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 "산은 개입으로 임협 결렬"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7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청사에서 임단협 승리를 위한 1차 투쟁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이 산업은행의 개입으로 임금협상이 결렬됐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이날 오전 김포공항 국내선 게이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임직원들의 희생을 묵살하는 산업은행을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최도성 노조위원장은 "코로나19 기간 무·유급 휴직, 임금삭감 등으로 희생한 임직원들에게 보답하겠다며 회사는 적정한 임금인상을 약속했지만, 주채권단인 산업은행이 말도 안 되는 임금인상안을 회사에 강요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번 임금협상에서 회사측에 10%대의 임금 인상률을 제안했으나 사측이 2.5%의 조정안을 제시하며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노조측은 사측의 결정 배후에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해 사측과 조정을 앞둔 상태다.

최 위원장은 "산업은행은 슬롯 반납과 항공주권을 포기하면서 자금 회수에 혈안이 돼 매각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노조는 이 횡포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나항공 측은 성실히 교섭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이상현기자 ishs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