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자 10명 중 8명 "자녀 계획 無"...'경제적 부담' 때문
기혼자 10명 중 8명은 경제적 부담 때문에 자녀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전국 만 19~59세 성인 1천명을 상대로 진행한 '결혼 및 출산 관련 인식 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자 76.6%는 '앞으로 자녀 계획은 없는 편'이라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경제적 부담'(31.5%)을 꼽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어 '자유로운 삶의 어려움'(30.3%), '임신 과정에 대한 두려움'(29.2%), '육아 부담감'(29.2%)이 뒤를 이었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70.6%)은 육아 및 교육 비용에 대한 큰 부담감이 현실적으로 출산을 어렵게 하는 장벽이라고 평가했다. 자녀를 잘 키울 만큼의 경제적 수준을 만들기 어렵고(64.1%, 중복응답), 가정의 경제 상황이 여유롭지 못해서(53.4%)다.
자녀를 낳고 싶어도 돈이 없어 낳지 못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란 응답은 80.2%에 달했다. 미래의 자녀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줄 수 없다면 차라리 낳지 않는 것이 좋다(54.5%, 동의율)는 인식도 절반 이상이나 됐다.
이런 상황 속 '출산율 감소' 문제는 어쩔 수 없는 시대적 흐름(58.9%, 동의율)이란 인식이 뚜렷했다. 이 때문에 '앞으로 합계 출산율은 더욱 낮아질 것'(85%, 동의율), '한국사회에 심각한 문제가 초래될 것'(89.3%)이란 우려가 있었다.
이 밖에 '결혼과 육아 비용에 대한 부담감'(68.7%, 중복응답), '젊은 세대의 경제적 어려움 가중'(53.3%),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운 노동 환경'(48.8%) 등 사회 구조적 문제가 출산율 저하 핵심 이유로 지목됐다.
출산 장려를 위해선 '부동산 시장 문제 해결'(80.4%, 동의율)이 돼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 외 '출산 및 육아 휴직 확대 시행'(53.7%, 중복응답), '출산 및 육아 수당 지급'(53.1%), '노동 환경 개선'(51.2%)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견해가 있었다.
이 가운데 '안정적인 주거 마련의 어려움'(57%, 중복응답), '경제적 상황이 여유롭지 못한 점'(41.4%) 등을 이유로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란 인식이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었다.
특히 사회초년생들 비중이 많은 미·비혼자의 경우 '결혼 자금으로 모아 놓은 돈이 없고'(40%, 중복응답), '취업 준비를 하는 등 경제적 불안정'(38.1%)을 이유로 결혼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9명(89.6%)은 우리나라는 '돈 없으면 결혼하기 힘든 사회'라는 데 크게 공감하고 있었다. 그 까닭으로는 '오히려 결혼하지 않고도 혼자 충분히 잘 살 수 있다'(79.8%), '혼자서도 잘 사는 사람들이 멋있어 보인다'(50.9%)고 답했다.
황아현 기자 1cor103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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