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NOW] "꿈같은 행복에 불면증도"…北, 화성지구 통해 체제 우월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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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이 17일 소개한 '평양판 뉴타운' 화성지구 주민들의 입주 소감이다.
화성지구는 북한이 2025년까지 매년 1만 가구씩 총 5만 가구 주택을 평양에 짓겠다고 밝힌 후 완공된 두 번째 단지로, 지난달 21일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예외적으로 생기는 부정적 사건을 극대화함으로써 북한 주민의 혐오감을 키우고 주택·전력 부족 등 내부 문제를 덮으려는 포석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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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이런 희한한 살림집(주택)이 내 집이라는 것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평양시 화성구역 금릉1동 32인민반 림현숙)
"나라 사정이 어려운 속에서도 인민을 위한 이토록 거창한 행복의 창조물을 일떠세워주신 경애하는 원수님의 사랑에 목 메여 오름을 금할 수 없다." (화성1동 39인민반 리춘남 부부)
"여기로 이사 온 후부터 꿈같은 행복에 낮이나 밤이나 온몸이 달아올라 그만 불면증이 생겼다." (화성1동 26인민반 오순필)
북한 노동신문이 17일 소개한 '평양판 뉴타운' 화성지구 주민들의 입주 소감이다.
화성지구는 북한이 2025년까지 매년 1만 가구씩 총 5만 가구 주택을 평양에 짓겠다고 밝힌 후 완공된 두 번째 단지로, 지난달 21일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앞서 송화거리 1만 가구가 지난해 4월 완공됐고, 화성지구 2단계에 해당하는 추가 1만 가구 공사도 지난 2월부터 진행 중이다.
노동신문은 이날 '살림집 문제를 통해 본 판이한 두 사회제도'란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고 화성지구를 앞세워 사회주의 체제 우월성을 선전하고 나섰다.
신문은 "고마운 우리 제도가 아니고서는 인민의 요구와 이익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고 철저히 옹호할 수 없으며 인민이 바라는 꿈과 이상을 현실로 꽃피워나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이런 경이적인 현실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번쩍거리는 호화주택과 현대적인 살림집들이 서방세계의 문명을 뽐내듯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지만 모두 돈 많은 자들을 위한 것이고, 근로대중은 그 주변에조차 얼씬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 자본주의 국가에서 중병에 걸린 노동자가 주택 소유자를 연대보증인으로 내세우지 못해 입원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사망했다며, 극소수의 착취계급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무주택자를 위해 '짐함(컨테이너)집'을 고안했지만 이마저 비싸져 그림의 떡이 됐으며, '움직이는 천막도시(텐트촌)' 거주자들을 중심 구역에서 몰아내기 위해 쥐약을 뿌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일도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신문은 해당 사례들의 발생 시기와 국가, 주택가격 등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예외적으로 생기는 부정적 사건을 극대화함으로써 북한 주민의 혐오감을 키우고 주택·전력 부족 등 내부 문제를 덮으려는 포석으로 관측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은 전세 사기 등 남한의 극히 드문 사례를 일반화하고 과장해서 사람 살 곳이 못 된다는 식으로 악마화한다"며 "미국 대도시의 노숙자 등 자본주의의 부정적인 측면을 과장하는 것은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심을 끌어내고 탈북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은이 통일연구원 인도협력연구실장은 "제재와 코로나19 속에서도 철근, 시멘트, 모래, 타일, 유리 등 자체 공급이 가능해 업적으로 삼기 가장 좋은 게 주택 건설"이라며 "엘리베이터가 포함된 고층 아파트는 자체 발전기 등 설비를 들여와 이용이 많은 시간에 선택적으로 가동하고 입주자들도 그에 맞춰 전기세를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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