넣자니 경기 걱정, 빼자니 금리 걱정… 갈피 못잡는 美투자자들

유병훈 기자 2023. 5. 1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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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하면서도 주식 상승장에서 소외될까 두려워하는 '이중 심리'를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투자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난 4일 0.25%포인트 금리 인상이 마지막 금리 인상이며 연내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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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미국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하면서도 주식 상승장에서 소외될까 두려워하는 ‘이중 심리’를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투자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난 4일 0.25%포인트 금리 인상이 마지막 금리 인상이며 연내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일반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면 돈이 은행에서 주식 시장으로 쏠리며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다.

반면 월가(街)에는 경기 침체가 다가오고 있다는 불안도 퍼지고 있다. 실리콘벨리은행(SVB)이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등 지역 은행 부문에 대한 공포가 은행의 추가적인 파산과 경기 둔화를 불어올 것이라는 우려다.

미국 투자기관 스탠드포인트의 에릭 크리튼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우리는 전례 없는 시장 환경으로 진입하고 있다”면서 “누구도 의지할 대본이나 유사 사례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공격적 투자와 방어적 투자 모두에 나서려 하고 있다. 경기 침체 위험을 회피해 경기 방어주나 미 국채에 눈을 돌리면서도, 자신만 상승장에서 소외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뜻하는 ‘포모(FOMO) 증후군’도 함께 목격된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피하고자 하는 심리는 미 자산운용사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위험 성향 지수(risk appetite indicator)’를 통해 잘 드러난다. 이는 안전 자산 대비 위험 자산의 매매 규모를 측정한 지표로, ‘영(0)’ 이상이면 자산 운용사들의 위험 감수 심리를, 영 이하면 위험 회피 심리를 나타내는데, 최근 3개월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른 한편에선 주식시장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심리도 관측된다. 올해 S&P500 지수가 우려보다 나은 기업 실적과 탄탄한 소비 지출에 힘입어 상승한 것이 대표적 지표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도 지난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해 일부 투자자들이 증시에 뛰어들도록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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