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ESG채권 다시 늘어난다...한국형 녹색채권 '주목'

김은령 기자 2023. 5. 1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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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춤했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종류별로는 여전히 사회적(S) 채권 비중이 절대적이지만 한국형 녹색채권 도입, 기후변화 글로벌 아젠다 등으로 녹색(E)채권에 관심이 높아지는 등 다양한 채권 발행이 전망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도 18일 5000억원 규모의 한국형녹색채권을 발행한다.

환경부는 올해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 기업에 최대 3억원의 이자를 지원책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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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춤했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하고 인플레이션도 완화 흐름을 보이면서다. 종류별로는 여전히 사회적(S) 채권 비중이 절대적이지만 한국형 녹색채권 도입, 기후변화 글로벌 아젠다 등으로 녹색(E)채권에 관심이 높아지는 등 다양한 채권 발행이 전망된다.

17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들어 ESG채권 상장 금액은 23조264억원으로 전년같은기간 대비 5.1%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레고사태 등으로 채권시장이 얼어붙으며 12월 1조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 발행됐지만 올 들어 1월 1조8500억원, 2월 4조1600억원, 3월 8조4900억원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4월에는 6조2000억원의 ESG채권이 발행됐다.

올 들어 회사채 시장을 비롯한 채권 시장이 호황을 이어간데다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되면서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특히 ESG 경영의 중요성은 갈수록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ESG 채권 발행은 이어질 전망이다.

종류별로는 녹색채권이 1조8000억원, 사회적채권이 20조4000억원, 지속가능채권이 8100억원이 상장했다. 여전히 사회적채권 비중이 압도적이지만 녹색채권, 지속가능연계채권 등이 새로 도입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형 녹색채권은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 방지 등을 담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를 따른 채권으로 올해 초 시행됐다. 올 들어 현대캐피탈을 시작으로 한화, BNK캐피탈, 포스코퓨처엠 등이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관심이 높은 만큼 흥행도 성공했다. 당초 1000억원 발행을 추진한 한화는 7배 넘는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 규모를 1900억원으로 늘렸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예상 모집액 1500억원에 1조600억원의 수요가 몰리며 발행액을 3000억원으로 늘렸다.

향후 글로벌 기후변화 아젠다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녹색채권 발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도 18일 5000억원 규모의 한국형녹색채권을 발행한다. 조달된 자금은 제로에너지 특화도시 조성과 운영, 제로에너지 건축물 신규건설, 리모델링 등의 프로젝트에 활용될 에정이다. 정부의 지원도 이어진다. 환경부는 올해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 기업에 최대 3억원의 이자를 지원책을 발표한 바 있다.

지속가능연계채권(SLB)도 지난해 말 도입됐다. SLB는 특정 환경, 사회적 프로젝트에만 국한되는 자금을 모으는 게 아니라 자금 활용이 자유로운 목표기반의 채권이다. 아직 원화기반 SLB가 발행된 적은 없지만 ESG 채권 발행이 어려웠던 기업들에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ESG채권 가운데 사회적채권에 치우쳐있는 상태지만 국내에서도 SLB 등이 도입되며 다양한 종류의 채권 발행 기반이 마련됐다"며 "ESG가 글로벌 스탠다드가 되어가고 정책적 지원도 늘어나고 있는만큼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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