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명품 구찌의 '안 럭셔리'한 사과…한밤 '쿵쾅쿵쾅' 뒤풀이로 잠 설쳤는데 꼴랑 두줄 사과문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9개의 순찰자가 출동하고 기동대까지 나섰다. 52건의 민원이 쏟아지면서 오후 9시부터 현장 출동한 경찰은 거듭 소음 자제를 '권고'했으나, 쇼는 그대로 강행됐다.
결국 10여명의 기동대까지 나서고 나서야 파티를 끝냈는데, 딱 두줄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 홍보를 담당하는 오길비입니다. 구찌는 지난 16일 패션쇼 종료 후 진행된 애프터파티로 인해 발생한 소음 등 주민들이 느끼셨던 불편함에 대해 깊이 사과 드립니다'.
자칭 럭셔리 브랜드의 '안 럭셔리'한 사과문이다.
과태료 통고처분까지 받아놓고, 딱 두줄 이리 무성의 하고 '영혼없는' 사과문을 발표하다니 어젯밤 때아닌 소음과 조명에 잠을 설쳤을 시민들에게 오히려 당혹스러움을 안겨주겠다.
아이유 더보이즈의 주영 영훈 등이 참석한 16일 구찌의 경복궁 패션쇼 뒤풀이 행사에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패션쇼 직후 인근 D건물에서 열린 뒤풀이 행사가 큰 소음을 유발하면서 문제가 된 것.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총 52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오후 9시 29분 최초 출동을 했으나, 소음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11시쯤 기동대와 순찰차 9대가 출동했다"라며 "결국 통고처분서를 발부했고, 해당 행사는 자정이 넘어 종료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통고처분은 법률이 정하는 일정한 행정범(行政犯)을 범한 것이 확실한 때에 그에 대한 벌금·과료·몰수 또는 추징금에 상당하는 금액을 일정한 장소에 납부하도록 통고하는 행정행위를 뜻한다. 이날 행사 측은 소음 관련 민원으로 통고처분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뒷풀이가 진행된 D건물은 주거 지역 인근에 자리잡고 있다. 행사 기획 단계에서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던 문제였던 것.
더욱이 이 건물은 독특한 외부 디자인을 자랑하는 구조며, 행사가 열린 곳은 통창으로 되어 있어 조명과 음악 소리 등이 인근 주거 지역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온라인에는 비판의 목소리가 들끓었다.
오후 9시56분쯤 트위터에 "소음 공해 신고는 어떻게 하나"라고 토로한 글을 올린 A씨는 먼 거리에서 촬영한 구찌 뒤풀이 행사장 사진을 첨부하며 "10배 줌으로 찍은 거다. 내 방까지 음악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린다. 스피커를 밖에 설치한 것 같은 정도다. 심지어 레이저 불빛까지 번쩍거린다"고 호소했다. 또 11시52분쯤 다시 "나 진짜 정신병 걸릴 것 같다. 왜 저렇게 외부에까지 소리를 울리게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여기 사람 사는 곳이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명품 회사답게 굴면 안 되는 거냐"고 불만을 털어놨다.
또 다른 네티즌은 새벽 1시30분쯤 트위터에 글을 올려 "밤 12시 다 되도록 쿵쾅쿵쾅하더니 마침내 경찰이 출동했다. 뭐지 싶었는데 경복궁 구찌쇼 애프터파티라더라"면서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또 SNS와 여러 커뮤니티에는 "쇼 멋있게 해놓고 브랜드 이미지 확 좋아졌는데 뒤풀이로 욕 먹는다" "평일 저녁인데 10시가 넘으면 최소한 주위 소음은 신경써야하는 것 아니냐"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뒤풀이 행사에 앞서 이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경복궁 근정전에서 열린 구찌의 '2024 크루즈 패션쇼'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명품 브랜드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국내외 큰 관심을 모았다.
가수 겸 배우 아이유, 배우 이정재, 김혜수, 김희애 등과 그룹 뉴진스 하니를 비롯해 내로라하는 톱스타들이 총출동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엘리자베스 올슨, 다코타 존슨, 시어셔 로넌 등 할리우스 스타들도 함께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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