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게도 새로운 '오겜' 아냐"…'택배기사' 해외서도 혹평

박정선 기자 2023. 5. 1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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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가 높았던 기대만큼 실망을 안기며 혹평을 받고 있다.

'택배기사'는 배우 김우빈이 주연을 맡은 SF 시리즈로 제작 단계에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12일 공개 후, 개연성이 부족한 전개와 안일한 세계관 구축, 신선함을 찾아보기 힘든 연출 등으로 엇갈린 평가를 얻었다.
'택배기사'

"이 시리즈는 새로운 '오징어 게임'이 아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콘텐트 평점 사이트인 IMDb에서 '택배기사'의 평범은 10점 만점에 6.3점이다. 4점을 준 한 해외 시청자는 '이 작품이 가진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낮은 예산, 열악한 세계관 구축,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힘든 설정으로 인해 좋은 작품이 되지 못했다'며 '이 시리즈가 산소를 다루는 방식은 터무니없다. 등장인물은 만화적이고 일차원적이며, 깊이나 발전이 없다'고 리뷰했다. 이 리뷰는 87명의 시청자가 공감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인 7점을 준 시청자는 '이 시리즈를 어려운 과학과 논리를 이유로 트집 잡는다면 머리가 아플 것이다. 처음부터 디스토피아 세계에 대한 규칙과 지식을 확립하는 것은 어려운데, '택배기사'는 이런 면에서 꽤 좋다'고 했다.

또 다른 해외 시청자는 '슬프게도, 이 시리즈는 새로운 '오징어 게임'이 아니다'라며 '기대가 컸을지 모르지만, 이 작품은 정말 실망스러운 경험이었다'는 리뷰를 남겼다.

반면, '아름다고 멋진 시리즈다. 대부분의 서양 작품들에 비해 훨씬 더 독창적이고 아름답다. 대본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기술적으로나 시각적으로 최고인 작품'이라며 10점 만점을 준 시청자도 있었다.
'택배기사'

산 넘어 산…일본 게임 표절 논란

시청자의 평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때아닌 표절 논란까지 일었다. 대 재앙 이후의 미국을 배경으로 택배를 배송하는 스토리의 게임인 '데스 스트랜딩'과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이에 '택배기사' 측은 "'택배기사'는 2016년 연재를 시작한 이윤균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택배기사'의 원작은 2016년 연재를 시작했고, '데스스트랜등'은 2019년 11월 발매됐다. '택배기사' 원작이 탄생한 시기가 3년 앞서는 셈이다.

그런데도 일각에서는 '데스 스트랜딩'의 예고편이 2016년 6월 공개됐다는 이유를 들어, 여전히 '택배기사' 표절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반갑지 않은 잡음의 연속이다.
'택배기사'

뜨뜻미지근한 성적

넷플릭스는 17일 '택배기사'가 3일 만에 3122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글로벌 톱10 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택배기사'는 꽃길만 걷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작품 공개 직후, '택배기사'는 한국을 비롯해 9개국 넷플릭스에서 1위에 올랐다.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서 글로벌 2위에 올랐다. 이후에도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흥행세는 급격히 꺾이고 있다. 이튿날에는 4개국 1위, 지난 16일에는 3개국에서 1위에 올랐다. 한국에서도 2위로 하락한 상태다.
'택배기사' 김우빈

고군분투 김우빈

혹평이 이어지고 있으나, 주연 배우 김우빈만큼은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아쉬움을 담아 '김우빈만 남았다'라는 평도 나온다. 비인두암을 이겨낸 후, '택배기사'를 통해 첫 단독 주연으로 복귀한 김우빈은 그다운 캐릭터 소화력과 액션 연기 등 내공을 십분 발휘했다.

작품을 향한 엇갈린 평가에 관해 김우빈은 "호불호가 갈리는 것은 그 어떤 작품도 그럴 것 같다. 나 역시도 그렇다. 나에게 좋은 작품도 있고, 아닌 작품도 있다"라며 "과정이 행복했고, 많이 봐주시고 즐겁게 해주시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생각하려고 한다. 부족함이 있다면 보완해서 나아가야겠다"고 말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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