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 3兆 받은 아시아나 조종사노조 “임금 인상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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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의 조종사 노동조합이 주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산은)의 개입으로 경영진이 임금 인상에 소극적이라며 17일 집회를 열었다.
산은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 3조3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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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의 조종사 노동조합이 주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산은)의 개입으로 경영진이 임금 인상에 소극적이라며 17일 집회를 열었다. 산은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 3조3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했다.
최도성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이날 김포공항 국제선 게이트 앞에서 “코로나19 기간 전 직원이 유급·무급 휴직으로 급여의 절반을 반납하고 버텨왔는데, 회사는 2021년과 2022년에 1조2000억원에 달하는 누적 이익에도 산은의 눈치만 보며 4년간 총 2.5% 인상이라는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2022년 한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만 5.1%”라며 “다른 동종업계 회사들의 임금 인상률도 10%가 넘는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임금을 10% 인상했고,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도 올해 임금 협상에서 각각 13%, 10% 올리기로 했다는 게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의 설명이다.
최 위원장은 또 “산은의 지시로 4년간 총 2.5% 인상안이 만들어졌다. 아무리 주 채권단인 산은이지만 노사관계까지 개입하는 것은 부당한 경영권 침해”라고 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산은이 임금 협상에 관여하는 것을 중단하고, 회사가 성실한 자세로 임금 협상에 임할 것 등을 요구했다.
아시아나항공 노사는 2019년~2022년 4년 치 임금 및 단체협상을 진행 중이다. 노조와 회사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분 임금을 동결하는 것에는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2022년 임금 인상률을 두고 각각 10%와 2.5%를 주장했다. 결국 임금협상이 결렬됐고, 노조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지방노동위원회에서 성실히 교섭에 임하겠다”고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매각 과정에서 대규모 공적자금을 받았다. 산은 등 채권단은 HDC현대산업개발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구조조정 운영자금 2조4000억원, 영구채 인수 8000억원 등 3조3000억원 규모의 공적 자금을 투입했다. 매각이 무산된 이후 추가로 3000억원 가량을 더 지원했다.
최근 여객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올해 3월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1671.2%로 지난해 말보다 189.2%포인트(p) 늘었다. 또 대한항공과의 합병이 해외 경쟁당국의 심사 지연으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것도 맞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기업마다 사정이 다른데 다른 기업처럼 월급을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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