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캐나다 총리 "한국은 원자력 리더...에너지 협력 지속할 것"

민동훈 기자 2023. 5. 1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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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외국 정상이 우리 국회를 찾아 연설하는 것은 지난 2017년 11월 8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이후 6년 만이며, 21대 국회에선 처음이다. (공동취재) 2023.5.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캐나다 수교 60주년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캐나다는 한국과 같은 우방들과 파트너십을 핵심 부문부터 첨단기술 혁신, 청정에너지 솔루션까지 모든 분야에서 강화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며 "사회적, 문화적 역사를 통해서 우리 위대한 양국은 서로 긴밀하게 얽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이 바로 윤 대통령과 내가 우리 관계를 포괄적인 전략 파트너십으로 향상하기로 합의한 이유이고, 여기에는 공동의 가치관과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공통의 우선순위가 있다"고 했다.

트뤼도 총리는 "지금은 전 세계는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아직도 전례 없었던 글로벌 팬데믹의 영향에서 회복하는 중"이라고 했다. 이어 "증가하는 생계비가 우리 가정에 실질적인 부담을 주고 있으며, 고용 증가 및 임금 상승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제적 불안이 존재한다"고 했다.

또 "기후변화는 실질적으로 굉장히 무서운 영향을 우리 삶에 미치고 있다"며 "전쟁이 유럽에 돌아왔고, 글로벌공급망과 에너지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전 세계의 적대국들이 우리의 경제 상호의존성을 자신들의 지정학적 이득을 위해서 이용하고 있다. 독재주의가 힘을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도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명확해졌다. 기후정책이 경제정책이고, 경제정책이 안보 정책이고, 안보 정책이 곧 사회정책이 되었다"며 "우리 시민들은, 우리가 전략적으로 생각하고, 긴급히 행동하는 것을 필요로 한다. 이 중대한 시기에, 우리는 이런 해결책을 가장 친한 친구로서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를 성장시키면서 환경을 보호하는 방안을 계속해야 한다"며 "무역 통로는 녹색 통로여야 합니다. 우리는 함께 우리 경제를 더욱 깨끗하게 만들 수 있으며 우리 국민들을 위한 더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도 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와 한국은 원자력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했고, 그 첫 번째 'CANDU(CANada Deuterium Uranium, 캐나다형 가압중수로)' 원자로가 월성 원자력 발전소에서 운전을 개시한 1983년부터 시작했다"며 "한국은 원자력 에너지의 리더이고, 우리는 계속해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이 에너지원에 대한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캐나다는 파트너들과 협력해서 석탄에서 청정에너지로의 글로벌전환을 가속하고 있다"며 "영국과 함께 우리는 탈석탄 동맹을 출범시켰다. 이는 정부·비즈니스·기관들의 연대를 통해서 청정 성장과 환경보호를 가속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의 8개 지방정부 즉, 한국 석탄 용량의 80%를 차지하는 8개 지방정부가 이 동맹에 가입했다"며 "캐나다는 한국 정부의 해외 화력 발전소의 외부자원 조달 중단 결정과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로 한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협력을 통해 이를 지원할 수 있다"며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LNT 사업은 바로 한국가스공사가 합작투자가로 참여하고 있는데, 이는 러시아 천연가스뿐만 아니라 석탄 사용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캐나다의 노스랜드파워 같은 경우에는 한국의 해상풍력발전을 개발하고 있는데 여기서 3GW(기가와트)의 발전 용량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이것은 훨씬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전력이고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건설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트뤼도 총리는 또 안보 분야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지속적으로 평화·인권,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를 수호해야 한다"며 "인도·태평양 및 북태평양의 안정은 글로벌 안정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캐나다는 한국이 비핵화, 평화 번영의 한반도를 위해서 기울이고 있는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우리는 지속적으로 북한이 대화와 외교의 자리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트뤼도 총리는 "한국 문화에서 60세라는 나이는 한 사이클이 끝나고 또 다른 사이클이 시작하는 의미가 있다"며 "환갑이라는 관점에서 우리 모두 공통의 약속을 새롭게 하고, 평화, 번영, 지속가능성의 새로운 사이클에서 가장 친한 친구로 시작하자"고 말했다. 이날 연설은 20여 분간 진행됐다. 여야를 통틀어 160여 명이 경청했으며, 연설 중 15번의 박수가 나왔다. 연설 전후로는 약 1분간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외국 정상이 국회를 직접 찾아 연설한 것은 20대 국회였던 지난 2017년 11월 8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이후 5년 6개월여 만이다. 화상 연설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4월 1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화상 연설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전날 한국에 도착한 트뤼도 총리는 이날 연설에 앞서 여의도 국회를 찾아 김진표 국회의장, 여야 지도부와 환담했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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