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캐스팅 갑질' 폭로 허정민에 응원 쏟아진 이유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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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허정민이 연일 드라마 업계와 관련한 폭로글을 작성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허정민에 따르면 그는 10년 전 KBS 드라마 미니시리즈 대본리딩실을 방문했지만, 드라마 제작사 대표라고 밝힌 남성이 허정민과 동료 배우 고씨의 대본을 빼앗으며 "내가 잠깐 해외에 출장 갔을 때 너희 같은 놈들을 감독 마음대로 캐스팅해서 열이 뻗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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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배우 허정민이 연일 드라마 업계와 관련한 폭로글을 작성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캐스팅 갑질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허정민을 향한 대중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16일 허정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9월 방영 예정인 KBS 새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을 직접 언급하며 '캐스팅 갑질'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두 달 동안 준비했어. 근데 작가님께서 허정민 배우 싫다고 까버리시네? 얼굴도 못 뵀는데 왜... 제가 못생겨서인가요. 싸가지가 없어서인가요. 연기를 못하나요? 저의 준비기간 2개월과 앞으로의 나날들은 어찌됩니까"라고 폭로했다.
그의 폭로 내용은 누리꾼에게 충격을 안겼고, 삽시간에 일파만파 퍼졌다. 논란이 커지자 '효심이네 각자도생' 제작진은 즉각 해명하는 입장을 냈다.
제작진은 "김형일 감독과 허정민 배우가 지난 3월 말 단 한 차례 미팅을 가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후 제작진 논의 결과 극 중 캐릭터와 배우의 이미지가 맞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다만 제작진은 두 달이나 지난 시점이 아닌 '미팅 후 2주 뒤인 4월 중순'에 이미 허정민의 매니지먼트에 출연 불발 입장을 전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허정민이 저격한 작가는 드라마 캐스팅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후 허정민은 "저는 뒤늦게 통보를 받고 미친×처럼 글 올리고 난리부르스를 친 거네요. 제작진 배우분들께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제가 많이 모질랐었습니다. 드라마의 성공을 기원하며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제작진의 깊은 유감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 안녕하시길"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결국 사과는 1도 없네"라고 추가로 덧붙였다.
허정민의 사과로 '캐스팅 갑질' 사태가 마무리되는 듯했으나, 오늘(17일) 허정민은 추가로 10년 전 드라마 제작사 대표에 의한 캐스팅 갑질 피해 일화를 고백했다. 허정민에 따르면 그는 10년 전 KBS 드라마 미니시리즈 대본리딩실을 방문했지만, 드라마 제작사 대표라고 밝힌 남성이 허정민과 동료 배우 고씨의 대본을 빼앗으며 "내가 잠깐 해외에 출장 갔을 때 너희 같은 놈들을 감독 마음대로 캐스팅해서 열이 뻗친다"고 말했다. 제작사 대표는 두 사람의 대본을 빼앗았고 결국 허정민이 맡을 예정이었던 역할은 모 아이돌에게 돌아갔다고.
허정민은 "힘이 없던 고배우와 나는 KBS 옆 술집에서 엉엉 울며 술만 냅다 들이켰다. 대표라는 놈한테 대본을 뺏기지 않으려는 고배우의 손떨림을 잊지 못한다"며 참담했던 당시 심경을 밝혔다.
10년 전 이미 받아 든 대본도 빼앗겼던 아픔을 가진 허정민. 캐스팅 문제에 예민하게 반응한 이유가 간접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대중은 그런 허정민에게 응원을 보내고, '과연 톱스타였다면 이런 일이 발생했겠냐'며 함께 분노하고 있다. 아울러 드러나지 않은 '업계 갑질'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목소리 높이고 있다.
'선택'을 받아야 하는 입장의 배우에게 한 작품, 한 작품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10년 전 부당한 이유로 출연이 불발되고 역할을 빼앗긴 아픔을 호소한 허정민의 모습은 안타까움 그리고 '공정사회'를 향한 대중의 염원과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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