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섬 하늘 아래, 푸른꿈 꾸며 자맥질하는 애기해녀 만나러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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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혹은 '상품'으로 양산화되는 '물건'에서 예술이라니, 우리네 삶에 어디 그리 우아한 몸짓이며 위대한 전기에서만 비롯될 예술적인 삶의 흔적만 있을까.
한 여인의 성장과 삶에 녹아든 사랑과 희생에 영감을 받은 전시는, 어느 작고 여린 한 소녀가 애기해녀가 되었던 그 시간 속으로 여행을 함께 나서길 권합니다.
작가는 거칠고 척박한 토양에서도 꿋꿋이 제호흡으로 버텨온 제주해녀, 일상의 축이자 또 여성으로서 삶에 시선을 맞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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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일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 "감히 누가 예술을 말할까. 무심히 그어놓은 획 하나, 생각없이 널린 천 조각조차 예술일수 있음은 사실 작가의 손을 떠나 전적으로 '반응'하는 이들에 달렸습니다.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데서 나아가, 제대로 반응을 끌어내고 또 그 마음을 흔들기 위한 갖가지 고민들로 작가들이 밤을 지새는 이유입니다. 하물며 그 시선이 '인형'에 가닿는다면 아마 의문이 들지 모릅니다.
장난감 혹은 '상품'으로 양산화되는 '물건'에서 예술이라니, 우리네 삶에 어디 그리 우아한 몸짓이며 위대한 전기에서만 비롯될 예술적인 삶의 흔적만 있을까. '예술'과 '삶'이 다른 것이라 생각했겠지만, 결국 범상한 삶이 일상이고 예술인 것을.
소소한 삶의 지류에서 거대담론을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는 작가입니다. 단지 사전적 의미의 '사람이나 동물 모양의 장난감이나 인형극의 표현매체로써 도구'의 인형(人形) 작업에 그쳤다면 맥이 끊기겠지만, 이야기 주체이자 화자(話者), 시대변화의 구심 축으로 경계를 확장합니다.
'소녀'에서 '여성'으로 성장이 시간 축으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해녀'이자 '어머니'란 상징이 단단한 원형으로 자리잡아 가능했습니다. 단순히 '인형'에서 '인형'으로 이어지는데 끝나지 않고, 하나하나 표정과 몸짓이 의미를 갖고 마음에 스며듭니다. 시·공간의 맥락을 거슬러, 희노애락이 섞인 '그날'의 기억에 대한 초대이자 '아직 살아갈만 하다', 위로하는 이들에 전하는 치유의 인사입니다"
제주에 살며, 제주를 지탱해 온 해녀의 삶을 바라보며, 제주해녀를 주제로 한 따뜻한 삶에 사랑을 담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제주 자연을 닮은 천연염색 작업에 해녀인형 작품을 접목한 '꽃나린' 사정은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 '애기해녀를 만나다'입니다.
한 여인의 성장과 삶에 녹아든 사랑과 희생에 영감을 받은 전시는, 어느 작고 여린 한 소녀가 애기해녀가 되었던 그 시간 속으로 여행을 함께 나서길 권합니다.
작가는 거칠고 척박한 토양에서도 꿋꿋이 제호흡으로 버텨온 제주해녀, 일상의 축이자 또 여성으로서 삶에 시선을 맞춥니다.
해녀를 통해 바라본 제주, 삶 그리고 '나의 어머니'의 시간을 향한 가닿을 수 없지만 닿고자하는 마음을 '인형'에 압축했습니다.
'애기해녀가 되었던 어린 소녀', '여인으로 성장한 애기해녀', '애기해녀가 꿈꾸던 푸르른 꿈'을 향한 여정이자 그 시절 '소녀'이기도 한 나의 엄마와의 만남을 큰 줄기로 삼았습니다.
작가는 "천연염색의 빛으로, 따스한 온도를 해녀작품에 입히고 싶은 마음"이라면서 "희생과 사랑으로 점철된 한 여인의 삶이 해녀의 삶과 맞닿아 있기에, 작품들을 감상하며 위로와 평화를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개막은 오는 20일 오후 4시 소금인형 무대로 오프닝을 시작합니다.
전시 관람은 무료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작가의 인스타그램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인형작가이자 섬유공예 작가로 활동 중인 작가는 '꽃나린 공방' 대표이자 현재 제주대학교 경영대학원(문화예술경영학과)에 재학 중입니다.
'14회 프로젝트돌'(2019.삼성코엑스), '국제핸드메이드 인 제주페어'(2019.제주컨벤션센터), '제3회제주전통문화감물염색보존회회원전-감이있네'(2021.제주자연사박물관), '제4회한국천연염색지도자협회전-바람에 감물날리듯'(2022.이중섭창작스튜디오), '제2회 재미찾는작가회 그룹전'(2023.플레이스 꽃섬) 등 다수 전시를 참여·개최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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