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왜 2-8 상황에서 9회 마운드에 올랐을까[스경X현장]
지난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경기에서는 낯선 광경이 연출됐다.
삼성이 2-8로 뒤처진 상황에서 9회 ‘라젠카 세이브 어스’가 구장에 울려퍼졌다. 이 노래는 오승환(41·삼성)의 등장곡이다.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는건 이례적인 일이었다.
오승환은 첫 타자 김선빈을 4구째 슬라이더로 유격수 땅볼 아웃을 이끌어냈다. 이어 신범수를 공 하나로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KIA 4번 타자 최형우를 10구째까지 가는 접전 끝에 2루수 땅볼로 아웃시키면서 9회를 마쳤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3㎞을 찍었다.
이날 뿐만이 아니라 올시즌 오승환은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올해도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4월19일까지 7경기에서 1승1패4세이브 평균자책 4.91을 기록했다. 7경기 중 4경기에서 실점을 했다.
결국 마무리 자리를 왼손 이승현에게 내줬고 이후 중간 계투로 투입됐다. 하지만 그럼에도 제 구위를 찾지 못했고 지난 3일에는 데뷔 처음으로 선발 등판을 하기도 했다. 당시 5이닝 3실점을 기록한 오승환은 다음날 2군으로 내려가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지난 14일이 되어서야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16일 KIA전은 오승환의 1군 복귀 후 첫 등판이었다.
박진만 감독은 이같이 오승환을 기용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박 감독은 17일 대구 KIA전을 앞두고 “오승환은 세이브 상황에는 무조건 올라가려고 정해져있는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6회까지는 오승환이 세이브를 올릴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다. 삼성이 2-1로 앞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삼성 불펜에서 7회 7실점을 하는 등 무너졌다. 그리고 오승환의 9회 등판은 계획대로 진행됐다. 박 감독은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올라갔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승환의 투구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붙긴 붙은 것 같다. 지난 등판 때 투구 폼보다 힘있는 킥이나 그런 모습들이 자신감이 붙어 보이는 것 같았다”라며 “심적으로도 본인이 준비를 어느 정도 잘 하고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결국 삼성은 오승환이 마무리를 해야 마운드 운용에 여유를 찾을 수 있다. 오승환 역시 데뷔 첫 선발 등판을 마친 뒤 “팀이 궁극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내가 제 위치로 가야한다고 생각을 한다. 코칭스태프도 그렇게 말씀을 하신다. 나도 빨리 내 위치로 가야 모든 선수들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그 자리를 맡았던 좌완 이승현이 부상으로 1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박 감독은 “허리 쪽에 불편함이 있어서 며칠 못 던질 것 같다. 휴식 차원에서 말소했다”라고 밝혔다.
대구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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