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오 파산보호 신청 속출…"남일 아냐" 위기 고조

송연주 기자 2023. 5. 1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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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4월 미국에서 파산을 신청한 기업이 201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 바이오 기업들도 연달아 위기에 직면하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엑소좀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가장 앞서있던 미국 코디악 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3월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유한양행과 함께 이뮨온시아를 설립한 미국 바이오벤처 소렌토 테라퓨틱스는 지난 2월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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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유사 분야 투자 위축 불똥 우려"
"자금조달 해소 위기의식 높아져"

[뉴욕=AP/뉴시스] 보안관이 지난 3월 14일 뉴욕 증권거래소 인근 도보에 서 있다. 연방예금보험공사는 3월 10일(현지시간) 실리콘 밸리 은행 자산을 압류했고 이는2008년에 자산규모 3070억 달러(404조원) 규모 워싱턴 뮤추얼(Washington Mutual)이후 가장 큰 은행 파산으로 기록됐다. 2023.03.13.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올해 1~4월 미국에서 파산을 신청한 기업이 201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 바이오 기업들도 연달아 위기에 직면하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엑소좀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가장 앞서있던 미국 코디악 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3월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엑소좀은 차세대 약물전달체로 주목받는 분야다. 국내에서도 많은 바이오 기업이 연구 중인 가운데 코디악 소식으로 찬물을 끼얹을지 우려 받고 있다.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한 페어 테라퓨틱스도 파산보호 ‘챕터11’을 신청했다. 챕터11은 파산법원 감독 아래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하며 기업회생을 모색하는 제도다. 페어 테라퓨틱스는 2017년 약물 중독 디지털 치료제 리셋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고,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 솜리스트 등으로 시장을 넓혀간 기업이다.

한미약품의 항암신약을 도입한 미국 아테넥스는 최근 파산 신청에 따른 자산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미국 텍사스 남부지역 파산법원에 자발적인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대출기관과 회사 자산의 매각 절차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아테넥스는 지난 2011년 12월 한미약품으로부터 경구용 항암신약 ‘오락솔’을 기술 이전 받아 개발해온 기업이다. FDA에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로 오락솔의 시판허가를 신청했으나 지난 2021년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으면서 허가가 불발됐다.

유한양행과 함께 이뮨온시아를 설립한 미국 바이오벤처 소렌토 테라퓨틱스는 지난 2월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바 있다. 낸트파마와의 소송에서 패소해 막대한 손해배상금을 지급해야 할 상황에 놓인 게 영향을 미쳤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도 이러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해당 기업과 유사한 분야의 국내 기업들이 투자받는데 어려움이 따를까 우려된다”며 “국내 바이오 벤처의 절반 가까이 1~2년 내 문 닫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 만큼 많은 벤처가 자금난을 겪고 있고 임상시험도 멈춰 서있다”고 말했다.

DB금융투자 이명선 연구원은 “해외만큼 드러나지 않았을 뿐 어려운 상황에 놓인 국내 벤처가 많다”며 “미국 기업의 파산신청은 자금조달 문제를 오랫동안 해소 못한다면 국내 기업도 이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들이 국내 파트너사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구분해서 봐야 한다. 예컨대, 아테넥스의 자산 매각 추진으로 만약 한미약품 ‘오락솔’이 다른 회사에 매각된다면, 오히려 기대감 낮던 파이프라인이 임상 진행 등에 대한 기대감을 받게 될 수 있다”며 “또 혹여 파산하는 기업들이 나오더라도 M&A 활성화 방향으로 선순환돼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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