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고위직 자녀채용 또 드러나

전경운 기자(jeon@mk.co.kr) 2023. 5. 1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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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과 사무차장 등 고위직 자녀가 선관위 경력직으로 채용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또다른 고위직 자녀가 경력직 채용된 사실이 밝혀졌다.

17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신우용 제주도선관위 상임위원의 자녀 신 모씨가 지방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지난 2021년 선관위 경력경쟁채용 공모에 지원해 채용됐다. 중앙선관위 고위직 자녀에 대한 경력직 채용 사실이 알려진 것은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 김세환 전 사무총장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중앙선관위는 지방공무원 대상 공개 경력경쟁채용을 통해 모자란 인력을 충원해왔다. 이를 통해 박 사무총장과 송 사무차장의 자녀는 지방 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각각 2022년과 2018년에 경력직 공무원으로 채용돼 선관위에서 근무 중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선관위의 고위직 자녀 경력 채용에 특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밖에서는 조선시대 음서제가 선관위판 음서제로 나왔다고 한다”며 “자녀 채용 특혜 의혹에 휩쓸리고 있는데 정무직 총장이나 차장이 아무런 책임 없이 앉아있을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 사무총장은 “(자녀 채용이) 아빠 찬스라서 법적책임을 져야 한다면 당연히 책임을 진다”면서 책임진다는 것에 사퇴가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의혹이 제기되자 선관위는 자체적으로 별도의 특별감사위원회를 설치하고 특별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선관위는 조만간 특별감사위 구성을 완료하고 감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여당에서는 의혹의 투명한 해소를 위해 감사원 감사를 받으라는 입장이다.

한편 반부패 기관인 국민권익위원회는 선관위의 고위직 자녀 채용 논란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선관위 자녀 채용과 관련해 신고가 들어왔으며 법과 원칙에 따라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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