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외경제협력기금 통해 우크라이나 지원…공여 협정 가서명
정부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한다.
기획재정부는 1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부장관과 EDCF 차관에 관한 공여 협정을 맺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가 인도적 차원 지원이 아니라 EDCF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돕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DCF은 개도국의 경제·산업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개도국 정부에 장기·저리로 빌려주는 자금이다. EDCF자금은 주로 도로, 철도, 댐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투입되는데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국가에 많이 지원됐다.
양국 정부는 지금까지 EDCF을 통한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절차상 요건인 공여협정을 협의해 왔다.
기재부는 최근 양국 주무부처간 실무협의를 완료함에 따라 정식 서명을 앞두고 이번 우크라이나 부총리의 방한 계기에 가서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후 우크라이나가 재건에 들어갈 때 EDCF 자금이 유용하게 쓰일 가능성이 크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우크라이나에 의약품 등을 1억달러 규모로 지원한 바 있으며 지난 2월에는 향후 1억3000만달러 규모로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외교부는 당시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위해 앞으로 1억3000만달러 규모의 신규재정을 공약하고, 이를 통해 지뢰 제거를 포함한 인도적 지원, 우크라이나 재정 지원, 전력망 복구 등 인프라 구축 지원 및 무상개발협력사업을 통한 재건 지원 등을 중심으로 가능한 지원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공약한 바 있다.
추 부총리는 조속한 종전과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복을 기원하면서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정은 절차를 거쳐 공식 발효될 예정이다.
정부는 ECDF가 지원하는 엘살바도르의 로스초로스 교량 건설 및 도로 확장 사업에 동부건설과 도화엔지니어링 등 한국 기업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로스초로스 사업은 엘살바도르 수도인 산살바도르와 엘살바도르의 서부지역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 4억3000만달러 가운데 EDCF가 2억1000만달러,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이 2억달러를 각각 지원한다. 엘살바도르에 대한 이번 EDCF 지원은 중남미 국가에 대한 단일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의 차관 지원이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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