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대학 30' 유치나선 전북대 "학과 벽 허물 것…국립대 통합은 없다"

전북대학교 양오봉 총장은 17일 '글로컬(Global+Local) 대학30' 사업 유치를 공식화한 자리에서 "학과와 단과대학 벽을 허물겠다"면서 "지역 국립대와의 물리적 통합 계획은 단기적으로 없다"고 밝혔다.

양 총장은 이날 전북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글로컬대학 30' 사업 유치를 담은 학사구조 개편 방향에 대한 설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양 총장은 "사업 본계획서 제출 마감이 2개월 남은 상황에서 모든 구성원의 합의가 필요한 국립대학과의 통합의 성사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 "다만 국립대학간의 학사 교류 계획은 검토 중이며, 물리적 통합보다 좋은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양 총장은 이번 글로컬 대학30 사업이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는 마음으로 학과와 단과대학간의 벽을 허물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양 총장은 "우리 대학의 단과대학기 17개로 숫자가 많은 편에 속한다"며 "현재 100여 개에 이르는 학과의 모집 단위를 대폭으로 줄여 기존 학과나 학부 중심의 학사 구조에서 전공 중심의 학사 구조로 변화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50~60개 단위로 학과 모집단위를 광역화하고 80~100명 정도의 학생 정원을 목표로 한다"며 "이 중에는 2차전지와 수소에너지 등 지자체나 지역 산업체가 요구하는 연계 전공을 신설해 지역 맞춤형 산업 인력을 양성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총장은 또 "외국인 유학생을 5천 명 정도로 3배가량 늘릴 계획"이라며 "아시아 쪽에서 한국에 대한 교육 수요가 많다. 졸업생들이 5년 이상 지역에서 일을 하도록 이민정책에 대한 선제적 방안도 담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과감하게 혁신하는 지방대를 '글로컬 대학'으로 지정하고 한 곳당 5년간 1000억원 넘는 국고를 전폭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지역마다 최소 한두 곳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모든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합쳐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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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CBS 남승현 기자 ns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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