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낮아도 대출 받아볼까"...가계대출 평균 신용점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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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상승일로를 걷던 가계대출 평균 신용점수가 최근 소폭 하락했다.
때마침 대출금리가 낮아지고 있는 데다가 은행권에서도 상생 금융을 위해 서민 금융 상품을 적극적으로 취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상생 금융을 강조하면서 중금리 대출을 확대했다"며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차주에 대해서도 대출을 내주다 보니 평균 신용점수가 내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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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금융 확대·대출금리 하락 등 영향
[파이낸셜뉴스]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상승일로를 걷던 가계대출 평균 신용점수가 최근 소폭 하락했다. 때마침 대출금리가 낮아지고 있는 데다가 은행권에서도 상생 금융을 위해 서민 금융 상품을 적극적으로 취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대출 문턱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다만 연체율 관리가 금융권 '최대 과제'로 떠오른 만큼 대출 문턱이 추세적으로 낮아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평균 신용점수가 일반 신용대출 기준 지난 3월 916.43점으로 전월(918.86점)에 비해 소폭 낮아졌다. 지난해 11월(899.62점) 이후 꾸준히 높아지던 평균이 올 들어 처음으로 내려간 것이다.
인터넷은행에서는 하락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그간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3개 인터넷은행의 가계대출 평균 신용점수는 지난해 12월 840.95점, 올 1월 894.20점 등 상승하는 추이를 보였다. 중·저신용자 포용이라는 당초 목표가 무색하게 고신용자에 대출이 편중된 모습이다. 그러다가 지난 2월 903.08점으로 900점대까지 오르고서는 지난 3월 895.57점으로 다시 떨어졌다.
이같이 평균 신용점수가 낮아진 가장 큰 요인으로는 은행권의 서민 금융 취급 확대가 지목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상생 금융을 강조하면서 중금리 대출을 확대했다"며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차주에 대해서도 대출을 내주다 보니 평균 신용점수가 내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은행권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현장 방문 등 금융당국의 상생 금융·사회공헌 확대 요구에 화답해 저마다 취약 차주 지원책을 꺼냈다.
대환대출 활성화, 대출금리 하락 등으로 차주의 이자 부담이 완화된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실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 상승세는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꺾였다. 지난해 12월 7.97%까지도 치솟았던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 대출금리 평균은 지난 3월 6.44%로 1.53%p 낮아졌다. 이에 따라 늘어나는 중금리 대출 기회와 차주들의 대출 수요가 맞물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이 같은 대출 문턱 완화가 장기화하기는 어렵다는 게 은행권의 분석이다.
은행권 연체율이 최근 무섭게 높아지는 데다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0.16~0.27%에서 올해 1·4분기 0.20~0.34%로 올랐다. 또 오는 9월에는 코로나19 만기연장·상환유예 종료도 앞두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하반기에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종료된다면 연체율이 크게 높아질 부담이 있다"며 "연체율 관리가 주요한 화두이기 때문에 (가계대출을) 무작정 늘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대출 규제가 보여주듯 가계대출을 줄이라는 게 정책 방향성"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은행들도 가계대출을 적극 확대할 유인은 크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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