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2조 그린수소 프로젝트 수주

박경일(왼쪽) SK에코플랜트 사장과 존 리즐리 월드에너지GH₂ 회장이 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제공.

SK에코플랜트는 17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캐나다 월드에너지GH₂와 6조원 규모 '뉴지오호닉 그린수소 1단계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에코플랜트는 이 사업에서 2조원 규모 독점적 수주기회를 확보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캐나다 동부 뉴펀들랜드 래브라도 주의 뉴펀들랜드 섬에서 진행된다. 풍력발전을 통해 생산된 전기로 물을 분해해 탄소 배출 없이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다시 그린 암모니아로 전환해 다른 대륙으로 운송하는 사업이다.

사업이 진행되는 뉴펀들랜드 섬은 풍력발전의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캐나다 최동단에 위치해 다른 대륙으로 그린 암모니아를 수출하는데 용이하다.

1단계 사업은 전기 생산을 위한 육상풍력발전 약 1GW,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고체산화물수전해기, 고분하 전해질수전해기 등 총 600MW가 구축된다. 여기서 생산되는 연 6만톤 가량의 그린수소를 36만톤의 암모니아로 전환하는 그린암모니아 플랜트도 함께 건설된다.

이번 협약을 통해 SK에코플랜트는 프로젝트 지분 20%를 확보하고 설계·조달·시공(EPC) 독점 수주기회를 확보했다. 수주 금액은 약 2조원이다. 이달 내 프로젝트 수행의 사전 절차인 개념설계에 착수하고, 풍력발전단지 설계와 조달, 시공 참여 논의도 진행한다.

이번 협약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수년전부터 비즈니스 모델의 근본적인 혁신을 주문한 데 맞춰 SK에코플랜트가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한 이후 거둔 대규모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국내 최초로 대륙 간 그린수소 상용화 사업에 참여하면서 향후 더 많은 사업기회를 확보하는 데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게 됐다"고 말했다.김남석기자 kn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