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 'AI 이미지 인식' 등 사내 혁신 공모전에서 발굴…생활질환·헬스케어 접목·배타적 사용권 획득
DB손해보험은 ‘보험에서는 빅테크에 지지 않는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혁신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신기술을 기반으로 고객 창구, 대면·비대면 채널, 계약·보상 전반에 걸쳐 고객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디지털 문화를 회사 전반에 확산하기 위해 임직원 공감대 형성을 위한 내부 경진대회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혁신 공모전으로 업무 개선
DB손보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이미지 인식 모델’ 등 실제 업무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혁신 사례 일부는 사내 경진대회 ‘원팀(One Team) 활동’에서 나왔다. 사내 구성원이 참여하는 혁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진행하는 공모전이다.
직원들은 이 대회를 통해 스크래핑 기술을 이용한 외부 데이터 활용 업무 자동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혁신 성과를 만들어냈다. 올해 2월 공모한 ‘제6회 원팀 경진대회’에는 170개 팀, 948명이 참여했다. 2018년 공모전을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참여 팀은 8개월 동안 자율적인 개선 활동을 진행하고, 회사는 그 결과를 토대로 ‘우수 팀’ 10개를 선정한다. 참가 유인에도 공을 들였다. 우수 팀 구성원에게 시상금을 지급하는 것은 물론 대상팀 구성원 전원에게 3박4일의 해외연수 기회를 부여한다.
○연간 30억원 비용 절감 효과
DB손보는 디지털 전환을 위한 경영 실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7년 1월 업계 최초로 부서 단위 전문 조직을 구성한 이후 2021년에는 기존 경영 혁신 조직과 통합해 디지털 혁신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같은 해 스마트 컨택센터를 신설해 상담 및 심사 업무 등을 자동화했다. 업무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연간 3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는 평가다.
DB손보는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통해 단순·반복 업무를 제거하는 작업을 전사 영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디지털 전환의 목표는 ‘AI 100’으로 설정했다. 구체적으로 △AI 디지털 분석 관련 과제 100개 △RPA를 활용한 업무 자동화 과제 100개 △AI 전문가 100명 양성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디지털 사용자경험(CX) 고도화도 추진한다. 고객 창구, 대면·비대면 채널, 계약·보상 전반에 이르기까지 고객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각오다. 이 같은 서비스의 기반은 바로 데이터다. DB손보 관계자는 “비식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겠다는 구상”이라고 밝혔다. 회사 내부 데이터뿐만 아니라 외부 공공·금융 등 광범위한 데이터를 활용해 차별화된 플랫폼 사업 모델을 고안한다는 구상이다.
○보험과 헬스케어 결합 ‘호평’
DB손보는 디지털 기술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서비스에도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달 초 보험 상품에 헬스케어 서비스를 결합해 6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DB손보는 생활 질환 보장에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참좋은 시니어 헬스케어보장보험’ 신제도에 대해 6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얻었다. 고령층에게 필요한 돌봄 케어콜, 병원 에스코트, 가사 도우미, 건강관리 물품 지원 서비스 등을 다양한 생활 질환 및 치료에 결합해 보장받을 수 있도록 했다.
중대 질병 진단에 한정해 운영하는 기존 서비스와 차별화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제공 조건 및 횟수가 제한돼 이용률이 미미했던 다른 부가 서비스와는 달리 전체 기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DB손보는 이 상품의 ‘돌봄케어콜 당뇨약물치료비’에 대해서도 3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기존 당뇨 진단 보장은 특정 시점의 당뇨 수치를 기준으로 일회성 보장에 그쳤지만, 이 상품은 가입자가 매년 12만원 한도에서 약물 치료비 또는 돌봄케어콜을 선택해 치료받는 동안 지속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도록 했다.
DB손보 관계자는 “보험 상품을 통해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 및 생활 질환의 치료 행태에 맞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피보험자의 건강 관리와 질환 예방, 사회적인 돌봄 비용 급증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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