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과기장관 “6G과 연결되기에 28㎓ 지속 추진…초등생 과학사 교재 만드는 중”

이진경 2023. 5. 1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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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 맞아 출입기자 간담회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8㎓ 활용을 위한 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래를 위해 차별화된 반도체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로 초등학생을 위한 과학사 교재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이 장관은 17일 취임 1년을 맞아 가진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통신사들에 할당했던 28㎓를 모두 회수하게 된 데 대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정책실패가 아니냐는 지적에는 “기업과 합의해서 시작한 것으로 그렇다기엔 무리가 있다”며 “어떻게 해서든 활용할 수 있는 업체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28㎓ 핫스팟을 설치했을 때 효과가 좋고, 많은 국가가 주파수를 할당해 효과를 검증하고 있다”며 “6G와 자연스럽게 연계되는 중간 단계이기에 가능한 기업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 발전에 맞춰 9월 발표를 준비 중인 ‘디지털 권리장전’에 대해 이 장관은 “발전된 심화된 디지털 기술의 혜택을 국민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권리가 기본”이라며 “권리장전에 인공지능법 등 법과 자율규제가 더해지면 디지털 신질서가 정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AI 청문회에서 딥페이크 등으로 민주주의나 보편적 가치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문제 제기가 나왔는데, 검토해서 반영하겠다”며 “우리가 처한 산업적·기술적 구조를 이해하고 국민적 합의를 통해 빠르게 정리한다면 국제사회에서 논의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10일 취임한 이 장관은 1년 소회를 “피부에 와 닿게 빨리 지나갔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디지털이 예기치 못하세 굉장히 빨리 바뀌었고, 기술 패권이 심해지는 굉장히 엄중한 시기였다”며 “정책 하나하나를 할 때마다 자칫 국가에 손해를 끼칠 수 있다는 걱정과 두려움으로 두번세번 점검했다”고 전했다. 

가장 기뻤던 일로는 지난해 누리호 2호 발사와 달탐사선 다누리 발사 성공을 꼽았다. 이 장관은 “취임하자마자 급했던 게 지난해 6월 누리호 2차 발사였다”며 “심적 부담이 컸는데 성공했을 때 너무 마음이 가볍고, 말할 수 없이 좋았다”고 했다. 아쉬웠던 점은 지난해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마비됐을 당시를 꼽았다. “그런 일이 생겨 아쉬웠고, 심리적으로 힘들었다”고 했다. 

장관이 된 뒤 의지를 가지고 제안했던 정책을 묻자 이 장관은 ‘차별화된 시스템 반도체 인재 양성’과 ‘K클라우드’이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나라 시스템반도체 세계 시장 점유율이 3%인데, 올릴 수 있는 방안이 차별화된 인재라고 생각했다”며 “학부 3, 4학년들이 실제 회로를 설계하면 공공기관이 만들어주고 다시 검증하게 하는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클라우드에 대해서는 “컨소시엄을 만들어 우리만의 것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해 말 K클라우드 얼라이언스를 구축했다. 역량을 가진 사람, 기업을 모았다”며 “이를 활용, 응용할 수 있는 부분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장관은 윤 대통령이 과학기술과 디지털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서, 그에 부합하는 결과와 성과를 내놓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과 관련, 과학사 교과서를 만들게 됐다는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이 장관은 “디지털교과서를 이야기하면서 대통령이 역사가 중요하다고 했다. 역사를 잘 알아야 과학기술을 이해하고, 왜 수학, 미적분을 배워야 하는지 이해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며 “과학기술이 어떻게 나왔고, 인류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글을 써서 학생들에게 보급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교육부와 함께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 장관은 “지난 1년 다른 분이 와도 일이 진행될 수 있도록 주춧돌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며 “자리에 있는 동안 정책들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이슈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또 선제적으로 보완해가며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부의 소명은 미래를 준비하는 부처”라며 “후손들이 잘살아갈 수 있는 큰 밑그림에 대한 고민을 정책적으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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