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 된 베트남, KT도 눈독…해외 기업들도 뛰어든 ‘이 산업’

김대영 매경닷컴 기자(kdy7118@mk.co.kr) 2023. 5. 1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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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데이터센터 산업 급성장
KT 등 한국 기업도 진출 ‘초읽기’
코로나19 이후 데이터 수요 증가
해외 기업도 데이터센터 구축 나서
해저케이블 장애·전력 부족 과제도
베트남 호찌민시 전경.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베트남이 데이터센터 산업 분야에서 주목받는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데이터주권을 강조하는 사이버보안법 시행 등이 맞물리면서 데이터센터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서다. 우리 기업도 베트남 내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상태다.
KT 등 韓 기업, 베트남 데이터센터에 ‘눈독’
클라우드 전문기업 메가존 베트남지사 소속 김도연 사업총괄이사는 17일 매경닷컴을 통해 “싱가포르, 미국, 인도, 일본, 한국 등의 외국 기업이 베트남 데이터센터를 직접 혹은 공동 투자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추세”라고 전했다.

우리 기업 중에는 KT, GS건설, 효성 등이 현지 실사와 타당성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베트남 현지 파트너사를 찾고 있다.

특히 KT는 지난해 3월 베트남지사를 법인으로 전환하고 데이터센터 사업 등을 추진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지난 11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동남아 지역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현재 검토하고 있고 AI(인공지능) 원격 시스템 등 IDC(데이터센터) 운용 효율화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사업 규모와 시기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KT 관계자는 “시작 단계여서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과정”이라며 “저희가 데이터센터 분야를 워낙 잘 하기 때문에 언제든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했다.

최근 해외 주요 기업들은 베트남 호찌민시 9군 지역에 있는 ‘사이공하이테크파크’를 주목하고 있다. 일본 기업 NTT GDC는 사이공하이테크파크에 약 5600만달러를 투자해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기업 월드와이드 DC 솔루션도 사이공하이테크파크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총 투자 규모는 약 7000만달러로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트남 다낭 지역에 있는 IT파크도 떠오르는 곳 중 하나다. 월드와이드 DC 솔루션은 다낭 IT파크에도 약 1억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 외에도 아마존웹서비스, 구글 클라우드, 애저, 알리바바 클라우드 등이 베트남 데이터센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베트남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비엣텔 IDC ▲FPT텔레콤 ▲CMC텔레콤 ▲VNPT IDC ▲UNG클라우드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비엣텔 IDC, FPT텔레콤, CMC텔레콤이 주요 기업으로 꼽힌다.

베트남, 데이터 수요 늘며 데이터센터 주목
베트남 내에는 지난해 기준으로 27곳의 데이터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베트남이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주목받게 된 이유는 코로나19 영향이 크다. 코로나19 이후 베트남 내 모든 산업군에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됐다. 데이터 수요가 늘어난 이유다.

지난해 10월 시행된 사이버보안법도 데이터 수요를 증가시킨 요인으로 지목된다. 베트남 정부가 자국 내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데이터를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데이터센터 수요도 늘어난 것이다.

넘어야 할 산도 있다. 해저 케이블의 잦은 장애, 전력 부족, 사업 인허가 등이 베트남 데이터센터 산업의 발목을 잡아서다.

김 이사는 “(데이터센터) 수요를 향상하려면 전력 문제, 해저 케이블 장애 개선, 데이터센터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인력과 프로세스 정비, SLA(Service Level Agreement)에 대한 신뢰성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난관은 있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KT 관계자는 “개발도상국은 우리보다 IT 등의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뎌 (우리 기업이) 많이 진출을 한다”고 했다.

김 이사는 “대규모 인프라와 운영 기술, 경험을 가진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막대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베트남 부동산 개발·건설사와 공동으로 데이터센터 구축을 이미 시작했다”며 “이는 베트남 정부가 추진하는 빅데이터, 스마트시티와 맞물려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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