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 시험인증기관, 수출 허들 낮추는 활동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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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워싱턴 D.C.에서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한미 첨단산업 청정에너지 파트너십'이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도 의료기기 미국 수출을 돕기 위해 협약식에 참여했다.
'한미 첨단산업 청정에너지 파트너십'을 계기로 한국 기업 수출 도우미로서 시험인증기관 역할을 다시 되새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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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워싱턴 D.C.에서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한미 첨단산업 청정에너지 파트너십’이다. 이날 첨단 산업과 에너지 분야에서 양국간 23건 업무협약이 한자리에서 체결됐다. 협약은 첨단산업과 청정에너지 분야에 집중됐다. 주제가 뚜렷한 만큼 내용도 구체적이었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도 의료기기 미국 수출을 돕기 위해 협약식에 참여했다. 파트너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의료기기 기술문서 심사기관인 미국혈액은행(AABB)이었다. 의료기기와 체외진단기기의 미국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맺은 것이다.
그동안 북미로 의료기기 및 체외진단기기를 수출하는 기업은 높은 FDA 기술문서 심사기준과 복잡한 보완 단계 때문에 시간과 비용 부담이 컸다. KTR의 사전 검토를 인정하는 협약에 따라 앞으로 인허가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파트너십 행사는 정부와 KTR이 추진 중인 국제 의료기기 단일심사 프로그램(MDSAP) 참여에도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됐다. MDSAP는 미국, 캐나다, 일본, 브라질, 호주 5개국이 의료기기 품질시스템 심사를 상호 인정하는 제도다.
KTR은 국내기관 최초로 협력 기관을 통해 품질시스템 심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부의 MDSAP 정회원 가입 활동에 맞춰 직접 인증기관 지정을 추진 중이다. KTR이 MDSAP 활동을 본격화하면 회원국 대상 의료기기 수출이 한층 수월해진다.
수출기업에 해외 인증은 높은 허들이다. 아무리 좋은 품질의 제품이나 신기술이라도 해당국 인증이 없으면 해외 시장에 내놓을 수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업이 직접 해당국 기관에 시험인증을 의뢰하면 비용과 시간, 소통에 대한 부담이 무척 크다. 이에 45개 기관과 기업 대표가 참여한 산업부의 파트너십 행사는 ‘한미 경제외교’의 핵심 이벤트로 꼽을 수 있다.
수출은 정부 최우선 과제임과 동시에 어려운 우리 경제 활로를 뚫을 열쇠다. KTR과 같은 시험인증기관은 상호인정 및 글로벌 협력 확대 등으로 해외인증이라는 허들을 치우거나 낮춰야 한다. 이는 시험인증기관에 부여된 ‘미션’이다.
KTR은 2021년 중국, 멕시코, 아랍에미리트, 베트남, 러시아 등 6개국 정부 공인 시험기관을 묶어 시험인증협의체(ITCC)를 만들었다. 각국 인증 및 규제 허들을 낮춰 수출을 돕기 위해서다. 수출 수요는 많지만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술규제에 대응하기 어려운 지역으로의 수출을 지원한다.
KTR은 현재 40여개국 200여개 해외기관과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이같은 협력관계를 통해 주요 수출국 인증과 시험, 심사 등을 수행하면서 한국 기업의 수출을 돕고 기술 유출을 막는다. 해외 네트워크 확대도 지속 모색 중이다. 특히 디지털, 이차전지, 탄소중립, 소프트웨어 등 미래 첨단산업과 바이오, 의료기기 등 고부가가치 분야 네트워크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나라 시험인증기관이 국내 수요에 매몰되면 안된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 산업 구조에 걸맞게 해외시장 개척을 돕는 지원군이자 해외 규제를 앞장서 찾아 해소할 수 있도록 척후 역할을 해야 한다. ‘한미 첨단산업 청정에너지 파트너십’을 계기로 한국 기업 수출 도우미로서 시험인증기관 역할을 다시 되새기게 됐다. 세계 시장에서 더욱 활발히 경쟁하는 한국 시험기관들의 활동을 기대한다.
김현철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원장 hyun0726@kt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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