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 베테랑 양의지, 실력도 리더십도 여전히 최고
실력도 리더십도 역시 양의지(36·두산)다.
외국인 투수의 이탈 악재 속에서도 두산 마운드는 선발 투수 평균자책점 리그 1위(3.01)를 달리며 선방하고 있다. 투수들의 든든한 정신적 지주로 양의지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시즌 개막 한 달여 만에 첫 승을 거둔 두산 최원준이 가장 먼저 입에 올린 것도 포수 양의지의 이름이었다.
최원준은 16일 고척 키움전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나 “(양)의지 형이 왜 최고의 포수인지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양의지에 대해 누구보다 팀을 생각하면서, 투수들이 안 좋은 경기를 펼쳤을 때도 자기 탓으로 돌릴 줄 아는 포수라고 했다. 앞서 6차례 선발 등판에서 한 차례 승리도 거두지 못한 후배를 위해 양의지는 최원준이 등판할 때마다 팔 토시를 갈아끼고, 포수 미트를 바꿔들고 나왔다. 좋지 않은 징크스를 깨기 위한 노력이었고, 최원준의 기분 전환을 위해 무엇이든 하려는 마음 씀씀이였다.
첫 승을 거둔 키움전에서 최원준은 양의지의 리드를 믿고 공을 던졌다. 초반부터 적지 않은 위기에도 고비마다 집중력을 발휘하며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이정후, 김혜성 등 KBO 최고의 좌타자들이 포진한 키움 타선을 상대로 슬라이더를 적극 활용했다. 올 봄 전지훈련부터 양의지와 함께 갈고 닦은 구종이다. 최원준은 “선발로 나선 이상 최대한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전지훈련 때부터 의지형하고 슬라이더를 좌타자 몸쪽으로 붙이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달 초 한화 3연전에서 1승2패로 시리즈를 내주고, 잠실 라이벌 LG에 1-11 대패를 당하며 팀이 침체에 빠질 수 있던 상황에서 팀워크를 다시 일깨운 것도 양의지였다. 최원준은 “(LG전 직후) 부산 롯데 원정 중에 의지형이 선수들을 다 모아서 밥을 샀다”며 “고참들이 앞장서서 파이팅도 하고 후배들을 위해서 분위기를 더 밝게 만들자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두산은 롯데 원정에서 1승2패에 그쳤지만 이후 KIA 3연전을 쓸어담았고, 키움전 승리까지 4연승을 내달렸다.
양의지는 개인 타격에서도 빠르게 양의지다운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13일 KIA전부터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며 다소 침체했던 팀 타선을 깨웠다. KIA 3연전을 시작하기 전까지 타율 0.268에 OPS 0.724에 그쳤던 성적을 3경기 연속 홈런 등 맹타를 휘두르면서 16일 현재 타율 0.277, OPS 0.812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9위로 추락한 두산은 올시즌도 험난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최원준의 첫 승과 함께 시즌 한 달이 지나서야 첫 4연승을 거뒀다. 시원한 연승으로 치고 나가기에는 아직 전력이 부족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승엽 두산 감독은 “노력의 결과가 나오고 있다. 우리팀은 갈 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 자신감의 한가운데 국내 최고의 포수 양의지가 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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