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리오프닝 ‘반짝 호조’ 그치나···달러·위안 7위안 돌파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효과가 ‘반짝 호조’에 그치는 분위기다. 중국의 경제지표가 전망치를 잇달아 밑돌면서 중국 경기 회복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위안화 가치도 이에 연동해 떨어지고 있다. 중국의 경기 회복에 기대를 걸었던 하반기 한국 경제에 대한 눈높이를 함께 낮춰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연합인포맥스 집계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한때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전날보다 0.07% 상승한 7.0025위안에 거래되며 달러당 7위안선을 넘었다. 달러·위안 환율의 상승은 위안화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국제금융센터 자료를 보면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최근 연초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고 달러당 7위안 수준으로 하락했다. 올 3월 이후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지만,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좀처럼 상승하지 않고 있다.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며 달러화와 탈동조화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빠르게 식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4.5%로 예상치를 뛰어넘자 대다수 투자은행(IB)들은 중국의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5.7~6.4%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4월 들어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들을 보면 중국의 경기회복이 내수에 치우쳐 있고, 내수를 뒷받침할 수요가 떨어져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중국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미약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4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각각 전년 동기대비 5.6%, 18.4%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고 특히 지난해 4월 강력한 봉쇄조치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고 보기 어렵다. 청년(16~24세) 실업률이 20.4%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기 회복세가 신규 청년 노동자들을 흡수할 수 있을 만큼 강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지점으로 꼽힌다.
수요가 예상만큼 강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자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둔화하고 있다.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0.1%로 3월 0.7%에서 큰폭 둔화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 효과가 사라진 뒤 중국 경기를 이끌어 줄 동인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수출이든 소비든 부동산이든 중국 경제의 자체 동력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반짝 회복 이후의 추가 상승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에 기대 수출 반등을 예상했던 한국도 부정적 여파가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내수중심으로 성장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으로서는 큰 폭의 대중 수출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기 때무이다. 위안화 가치에 연동하는 경향이 뚜렷한 원화 가치도 덩달아 약세가 이어질 수 있어 높은 수준의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한때 1343.0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깼다.
시장에서는 중국 경제의 회복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하이빈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산업정책이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이어 재정부양책, 특히 소비부양이 그 다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내수에 집중되고 한중관계 훼손 등의 영향이 더 해질 경우 대중국 수출 증가는 여전히 제한적일 수 있는 분석이 나온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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