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北, 반발·위협할수록 상황·입지 악화…대화 촉구"(종합)

하채림 2023. 5. 1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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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며 위협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그럴수록 자신의 상황과 입지만 악화시킬 뿐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17일 밝혔다.

권 장관은 축사에서 "유엔개발계획(UNDP), 국제식량기구(WFP) 등 국제사회는 기후변화가 북한 내부에 심각한 인권 문제와 인도적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며 "정부가 꾸준히 제안해 온 '그린데탕트' 사업과 '담대한 구상'의 초기 조치들이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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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반응에 일희일비 안 하고 원칙 견지할 것"
"농업·위생·재난·생태계 등 협력은 언제든 시작 가능"
축사하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며 위협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그럴수록 자신의 상황과 입지만 악화시킬 뿐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17일 밝혔다.

권 장관은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민족통일협의회 창설 42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얼마 전 한미정상의 '워싱턴 선언'과 한일정상회담 성과는 정부의 꾸준한 노력이 빚은 소중한 성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더는 시간이 북한의 편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미 정상회담 후 북한이 거친 언사를 쏟아내며 워싱턴 선언에 반발하고 위협을 이어가는 행태가 북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한 것이다.

권 장관은 "(북한은) 고통 속에 살아가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고립과 절망의 길에서 공존과 번영의 길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며 "북한 당국이 이러한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우리와 국제사회가 제안한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하루속히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열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남북협력 포럼2' 행사에 참석해서도 대화와 협력을 거듭 촉구했다.

권 장관은 축사에서 "유엔개발계획(UNDP), 국제식량기구(WFP) 등 국제사회는 기후변화가 북한 내부에 심각한 인권 문제와 인도적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며 "정부가 꾸준히 제안해 온 '그린데탕트' 사업과 '담대한 구상'의 초기 조치들이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협력 대상 분야로 농업, 산림, 식수·위생, 미세먼지와 재해·재난, 생태계 보전 등 다양한 사업을 열거하면서 "북한이 호응하면 언제든 시작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들"이라고 소개했다.

권 장관은 그러나 대북정책의 원칙은 지킬 것이란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정부는 북한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원칙을 견지하며 국민과 함께 통일 한반도의 미래로 뚜벅뚜벅 나아갈 것"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통일 미래를 꼼꼼하게 설계하고 우호적인 통일 환경을 조성하면서 긴 호흡에서 차분하게 통일 준비를 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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