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개장 ‘충북 산업장려관’...휴게·전시 공간으로 변신

조한필 기자(jhp@mk.co.kr) 2023. 5. 1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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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옛 충북 산업장려관 개관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충북도]
충북도청 청사 구석에 방치됐던 87년 역사의 ‘충북 산업장려관’이 새 단장을 마치고 17일 개장과 함께 도민 품에 안겼다.

충북도청 본관보다 6개월 앞서 1936년 12월 개장한 충북 산업장려관은 일제강점기 공공건축물로 당시에는 상품전시와 상공 물산 장려관으로 1945년 독립 후에는 경찰청, 도청 사무실, 민원실, 문서고 등으로 이용됐다. 산업장려관은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이날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건물 정면의 육중한 철제셔터를 걷어 올린 뒤 도민 손을 잡고 함께 들어서며 “도민 누구나 찾아와 휴식하며 담소를 나눌 쉼터로 이곳을 내어 드린다”고 말했다.

주요내빈과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17일 개장식에는 개관 퍼포먼스, 농산물 직거래장터를 열어 개장식의 의미를 빛냈다.

새로이 꾸며진 1, 2층은 설치 미술과 커피와 음료를 함께 즐기는 도민 휴식 공간으로 기획됐다.

동시에 ‘산업 장려’라는 건물 본래 기능도 유지된다. 충북 특산품을 전시하고 동영상으로도 보여줄 수 있다. 2층엔 충북도정 역사를 보여주는 작은 전시관도 있다.

실내디자인 등 공간기획은 각계 전문가와 젊은 작가를 참여시켜 새로운 방식으로 1층은 활력이 넘치는 대화의 공간, 녹색식물과 파스텔톤 햇빛에 감싸인 2층은 사색과 상상력이 교차하는 쉼의 공간을 연출했다.

충북도가 새단장해 개장한 ‘충북 산업장려관’ 1층. [사진제공=충북도]
1, 2층과 계단 통로의 벽을 장식한 모든 요소는 젊은 작가의 작품이다.

이들은 충북도의 역사와 문화를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거기서 선택한 컨텐츠를 상상력을 동원해 곳곳에 설치했다.

덕분에 충북 산업장려관은 ‘작은 미술관’이라 불릴 만하다.

충북도가 새단장해 개장한 ‘충북 산업장려관’ 2층.[사진제공=충북도]
아울러 충북도는 산업장려관 개관과 동시에 ‘현장 비서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현장 비서실은 비서실 직원이 산업장려관 1층에 상주해 도민들로부터 도정 관련 의견을 수렴하고 각종 민원 안내 역할을 담당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취임 이후 줄곧 도민과의 소통을 강조해온 김영환 지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며 이를 통해 좀 더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도민 의견수렴과 민원 처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충북도는 산업장려관의 바깥(도청정원)도 함께 정비할 예정이다.

산업장려관 주변 주차 공간을 잔디마당으로 바꿔 본관 앞 정원까지 잇고 도청 정문쪽 담장을 모두 없앤다.

이날 개장을 기념해 열린 농특산물 장터 장소가 바로 이곳으로 앞으로도 도민 이벤트 장으로 활용된다.

새 단장을 마친 충북 산업장려관은 기능유지와 원형복원을 통해 완벽하게 본래 모습을 되찾는 건 2024년으로 문화재 보수공사가 내년에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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