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정권 규탄 결의대회 이틀째…3만여명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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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노조 탄압 중단을 촉구하며 17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날부터 1박2일 집회를 이어온 민주노총 건설노조 조합원을 비롯해 가맹조직 조합원 3만여명이 참석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세종대로에서 집회를 마친 뒤 용산 대통령실과 대학로 방면으로 행진했다.
경찰에 따르면 민주노총 건설노조 총파업이 전날 밤새 이어지면서 서울경찰청 112상황실에는 소음 관련 112 신고가 80여건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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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노조 탄압 중단을 촉구하며 17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날부터 1박2일 집회를 이어온 민주노총 건설노조 조합원을 비롯해 가맹조직 조합원 3만여명이 참석했다.
민주노총은 "정부가 취임 후 1년 간 한 일이라고는 노동, 민생, 민주, 평화 파괴밖에 없었다"며 "이 과정에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을 불법으로 몰아세우며 전방위적 탄압을 자행해 양회동 열사의 죽음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강원건설지부 간부 양회동씨는 노동절인 지난 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억울함을 호소하며 분신했다 끝내 숨졌다. 그는 지난해 5월부터 건설현장의 조합원 채용을 강요한 혐의 등을 받았다. 이날 집회에는 양씨의 유가족이 참석해 양씨에게 쓴 편지를 읽기도 했다.
장옥기 건설산업연맹 위원장은 정부에 맞선 연대 투쟁을 호소하며 "건설노조 투쟁은 단순히 건설노조만의 것이 아닌 정직하게 땀 흘려 일하는 전체 노동자 모두를 위한 투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5차례 압수수색, 16명 구속자, 1000번 넘는 소환조사 등 유례없는 탄압을 자행하고 있지만 건설노조는 결코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민생은 파탄이 나고 노동자 민중 생존권은 위협받음에도 오직 노동자 탄압에만 골몰하는 검찰 정권을 그냥 놔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세종대로에서 집회를 마친 뒤 용산 대통령실과 대학로 방면으로 행진했다. 전날에 이어 서울 도심에는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졌다. 이들은 다음달 최저임금 투쟁, 7월에는 총파업을 예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민주노총 건설노조 총파업이 전날 밤새 이어지면서 서울경찰청 112상황실에는 소음 관련 112 신고가 80여건 접수됐다. 경찰이 측정한 결과 소음이 법이 허용하는 한도는 넘지 않아 별도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 도심 인도에서 이뤄진 노숙에 대해서도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인도에서 노숙하는 행위가 통행을 아예 할 수 없을 정도에 이르면 교통방해죄가 성립할 수 있지만 이번 집회에서는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전날 서울광장, 덕수궁 인근 등 노숙 장소 곳곳에서 무질서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금연 구역인 광장 안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인근 편의점에서 구입한 술을 마시는 노조원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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