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사관 논란 '전라도천년사' 의견수렴 기간 2개월 연장

박준배 기자 2023. 5. 1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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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사관 등 역사 오류 논란을 빚은 '전라도 천년사' 의견 수렴 기간이 연장됐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라도천년사 편찬위원회는 최근 입장문을 내고 충분한 의견 수렴을 위해 '전라도천년사' 공람기간을 7월9일까지 2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전라도 천년사'는 광주시와 전남·전북도 등 호남권 3개 광역자치단체가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올곧은 역사를 세우기 위해 편찬한 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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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천년사 편찬위 7월9일까지 공람…학술토론 요청
"'일본서기'에 기록된 지명 인용 문제삼아 매도" 반박
전라도 천년사 표지.(전라도천년사 편찬위)/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식민사관 등 역사 오류 논란을 빚은 '전라도 천년사' 의견 수렴 기간이 연장됐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라도천년사 편찬위원회는 최근 입장문을 내고 충분한 의견 수렴을 위해 '전라도천년사' 공람기간을 7월9일까지 2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편찬위는 입장문에서 "전라도천년사 집필진의 노력과 학술적 성과가 폄훼되고 왜곡되는 현실에 대해 우려와 통탄을 금치 못한다"고 반박했다.

편찬위는 "대한민국 각 분야를 대표하는 최고의 연구자 213명이 사명감을 갖고 집필에 참여해 전라도 통사를 완성했다"며 "하지만 이른바 '전라도오천년사바로잡기500만전라도민연대'라는 단체에서 구체적인 내용 확인도 없이 단지 '일본서기'에 기록된 지명 등을 인용했다는 것을 문제 삼아 '전라도천년사' 전체를 '식민사학' 역사서로 매도해 버렸다"고 밝혔다.

편찬위는 "일본 고대 자료 중 '일본서기'가 황국사관에 의해 왜곡, 변형된 대표적 역사서이고 임나일본부설의 주요 근거 사료로 8세기 초 일본왕가를 미화하기 위해 편찬한 책이라는 점과 원사료가 재편찬되는 과정에서 상당한 조직이 가해졌다는 것은 우리나라 역사학자들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렇기 때문에 한국학계는 일찍부터 '일본서기' 자료를 체계적으로 검토하고 비판적으로 신중하게 활용해 우리 역사를 복원하는 데 참고해왔다"며 "역사기록이 크게 부족한 우리 고대사를 복원하기 위해서 철저한 비판과 분석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탐구하는 역사연구방법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편찬위는 "전문연구자들이 각고의 노력으로 밝혀 낸 한국 고대사 특히, 마한과 백제, 가야사 서술 내용에 단지 일본서기의 지명을 사용했다는 사실과 일부 일본학자의 견해를 소개했다는 이유만으로 '식민사관'으로 매도해 버리고 언론전을 펼치는 태도는 참으로 안타깝고 황당스러울 뿐이다"고 지적했다.

편찬위는 논리적 비약과 식민사관이라는 국민적 정서를 자극하기보다는 정당한 학문적 주장과 토론을 거쳐 논의돼야 한다며 간행 정책주체인 호남권 3개 광역자치단체가 의견수렴 기간이 끝나는 7월, 이견과 쟁점에 대해 시도민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주제별 공개 학술토론회 개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언론매체를 통한 비난이나 집단성명 발표는 자제하고 개인이나 단체의 의견 표명은 공개 사이트의 의견서 접수를 통해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전라도 천년사'는 광주시와 전남·전북도 등 호남권 3개 광역자치단체가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올곧은 역사를 세우기 위해 편찬한 사서다.

2018년부터 5년간 연구·집필해 최근 e북으로 공개했으나 임나일본부설 등 식민사관에 기초해 기술한 오류가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을 빚었다.

전체 34권 2만 쪽에 이르는 방대한 규모의 사서를 2주 동안 공개하고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오류를 바로잡겠다고 하면서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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