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재선·덜 친윤…태영호 후임 최고위원에 이용호 추대론
박성중·송석준·김정재 등 친윤
하나같이 “출마 안한다” 고사
중도 확장카드…李, 출마 고심
17일 매일경제는 당내에서 태 의원의 유력 후임 후보로 꼽히는 주요 의원들에게 출마여부를 물었으나 친윤계의원들은 하나같이 고사뜻을 밝혔다.
지난 3·8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던 박성중 의원은 “출마 안 한다”고 잘라 말했다. 과학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 의원은 현재 방송법과 한상혁 방통위원장 면직 문제 등 야당과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슈의 최전선에 있다. 한번 출마한 전력이 있는데다 당내 중요 과제를 맡고 있는 만큼 다른 쪽에 눈 돌리는 데 따른 부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친윤계 의원인 송석준 의원도 “내가 나서는 건 여러 모로 모양이 안 좋다. 지난 전당대회 때 권유도 받았는데 할거면 지난 번에 했다. 내 정치보다는 당의 정상화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친윤계 공부모임 ‘국민공감’의 간사를 맡고 있는 김정재 의원도 “출마 계획이 전혀 없다. 당이 지금 큰 혼란에 빠져있는데 선거한다고 나오는 건 말이 안된다”며 고사 뜻을 밝혔다. 김 의원 경우, 국토교통위원회 여당 간사로 최대 현안인 전세사기대책 조율의 총대까지 매고 있어 부담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반면,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재선·호남 쪽으로 거의 분위기가 쏠리는 거 같다”고 귀띔했다. 이는 작년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던 이용호 의원을 말한다. 이 의원은 최근 몇일간 언론 연락도 받지 않고 잠행 중이다.
다른 당내 한 인사는 “주변에서 출마 권유를 받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작년 9월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 선출 당시 5선의 주호영 의원에게 도전해 예상을 뒤집고 과반에 육박하는 42표라는 ‘깜짝득표’를 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지난 15일 KBS라디오에 나와 “당을 위해서 제가 헌신해야 되겠다고 해서 적극적으로 손들고 나설 생각은 사실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추대가 아니면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하태경 의원은 “지금 당내 분위기는 추대 쪽”이라며 “친윤 쪽을 할 거냐, 약간 덜 친윤 쪽을 할 거냐,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저는 덜 친윤 쪽으로 하는 게 연포탕 정신에 맞다고 생각한다. 저는 이용호 의원이 최고위원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도부는 김도읍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최고위원 보궐선거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선관위는 6월 9일에 선거를 실시하는 일정을 확정했다. 후보 등록 기간은 오는 29∼30일 이틀간이고 26일에 등록 공고를 한다. 투표는 자동응답방식(ARS)과 결합한 온라인 방식으로 치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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