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재선·덜 친윤…태영호 후임 최고위원에 이용호 추대론

이호준 기자(lee.hojoon@mk.co.kr) 2023. 5. 17. 15: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레이더P]
박성중·송석준·김정재 등 친윤
하나같이 “출마 안한다” 고사
중도 확장카드…李, 출마 고심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가 설화 등 각종 논란으로 최고위원직에서 자진사퇴한 태영호 의원의 후임 선출에 돌입한 가운데 당내 분위기가 재선·호남출신이자 소위 ‘덜 친윤’ 후보로 꼽히는 이용호 의원에게 쏠리는 분위기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친윤계 후보들이 하나같이 고사하는 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도층 확장이 중요과제로 떠오르면서 추대론이 솔솔 나오고 있다.

17일 매일경제는 당내에서 태 의원의 유력 후임 후보로 꼽히는 주요 의원들에게 출마여부를 물었으나 친윤계의원들은 하나같이 고사뜻을 밝혔다.

지난 3·8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던 박성중 의원은 “출마 안 한다”고 잘라 말했다. 과학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 의원은 현재 방송법과 한상혁 방통위원장 면직 문제 등 야당과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슈의 최전선에 있다. 한번 출마한 전력이 있는데다 당내 중요 과제를 맡고 있는 만큼 다른 쪽에 눈 돌리는 데 따른 부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친윤계 의원인 송석준 의원도 “내가 나서는 건 여러 모로 모양이 안 좋다. 지난 전당대회 때 권유도 받았는데 할거면 지난 번에 했다. 내 정치보다는 당의 정상화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친윤계 공부모임 ‘국민공감’의 간사를 맡고 있는 김정재 의원도 “출마 계획이 전혀 없다. 당이 지금 큰 혼란에 빠져있는데 선거한다고 나오는 건 말이 안된다”며 고사 뜻을 밝혔다. 김 의원 경우, 국토교통위원회 여당 간사로 최대 현안인 전세사기대책 조율의 총대까지 매고 있어 부담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반면,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재선·호남 쪽으로 거의 분위기가 쏠리는 거 같다”고 귀띔했다. 이는 작년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던 이용호 의원을 말한다. 이 의원은 최근 몇일간 언론 연락도 받지 않고 잠행 중이다.

다른 당내 한 인사는 “주변에서 출마 권유를 받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작년 9월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 선출 당시 5선의 주호영 의원에게 도전해 예상을 뒤집고 과반에 육박하는 42표라는 ‘깜짝득표’를 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지난 15일 KBS라디오에 나와 “당을 위해서 제가 헌신해야 되겠다고 해서 적극적으로 손들고 나설 생각은 사실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추대가 아니면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하태경 의원은 “지금 당내 분위기는 추대 쪽”이라며 “친윤 쪽을 할 거냐, 약간 덜 친윤 쪽을 할 거냐,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저는 덜 친윤 쪽으로 하는 게 연포탕 정신에 맞다고 생각한다. 저는 이용호 의원이 최고위원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도부는 김도읍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최고위원 보궐선거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선관위는 6월 9일에 선거를 실시하는 일정을 확정했다. 후보 등록 기간은 오는 29∼30일 이틀간이고 26일에 등록 공고를 한다. 투표는 자동응답방식(ARS)과 결합한 온라인 방식으로 치르기로 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