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블리자드 인수 ‘산넘어 산’… 공정위 “최종 결론 늦어질 수도”

이경탁 기자 2023. 5. 1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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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게임제작사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를 발표한지 2년이 지나도록 기업결합을 완료하지 못하고 있다.

17일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업계에서 공정위가 이달 중으로 승인할 것으로 예상했던 MS의 블리자드 인수가 올 하반기로 밀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공정위는 지난해 4월 4일 MS의 기업결합 신고를 받고 블리자드 인수가 게임 개발·배급 및 유통시장에서 시장경쟁이 제한될 우려가 있는지를 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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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 국가 규제당국 승인 받아야 해
인수 발표한 지 2년 넘게 심사 단계
EU·일본은 블리자드 인수 승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게임회사인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게임제작사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를 발표한지 2년이 지나도록 기업결합을 완료하지 못하고 있다. 인수가 마무리되기 위해선 전 세계 주요 16개 국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한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결론이 늦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17일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업계에서 공정위가 이달 중으로 승인할 것으로 예상했던 MS의 블리자드 인수가 올 하반기로 밀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공정위가 두 회사 간 기업결합이 시장 경쟁을 제한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별도의 전원회의를 거치지 않고 승인 완료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심사관들이 보고서를 마무리하는 단계로 아직 최종 결론이 난 건 없다”면서 “무조건 승인인 경우에 5월 중으로 마무리 될 수 있고, 만약 조건부 승인이나 불허 결정이 나면 전원회의를 또 상정해야 해 7월쯤이 되어야 결론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워크래프트·디아블로·오버워치·콜오브듀티 등 유명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게임제작사다. MS는 지난 2021년 블리자드를 687억달러(약 92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MS는 콘솔 게임인 X박스와 클라우드 기반 구독서비스 게임패스를 운영 중이다. 게임 시장 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매출 기준 MS는 전 세계 4위, 블리자드는 7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업결합이 완료되면 MS는 텐센트와 소니에 이어 전 세계 3위 게임사로 올라선다.

공정거래위원회. /뉴스1

이에 공정위는 지난해 4월 4일 MS의 기업결합 신고를 받고 블리자드 인수가 게임 개발·배급 및 유통시장에서 시장경쟁이 제한될 우려가 있는지를 심사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MS가 엑스박스 콘솔게임을 중심으로 하는 회사다보니 콜오브듀티 등 블리자드 콘텐츠를 소니 같은 경쟁사에 공급하지 않고, ‘수직결합에 의한 봉쇄효과’로 시장경쟁이 제한될지를 핵심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한국 공정위의 승인을 받더라도 아직 MS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한국의 공정위 격인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지난달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 경쟁 저하 우려를 이유로 MS의 블리자드 기업결합을 불허했다.

CMA는 “클라우드 게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MS가 시장에서 강력한 위치를 차지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중요한 혁신을 저해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MS는 CMA를 상대로 항소를 준비 중이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도 지난 2월 MS의 블리자드 인수로 게임 시장의 경쟁 약화가 우려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반면 최근 유럽연합(EU)과 일본의 경우 MS의 블리자드 인수를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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