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제외, 화끈한 무력 시위?' KIA 황대인 "나가고 싶었는데 깜놀 홈런까지"

대구=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2023. 5. 1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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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내야수 황대인(27)이 선발 명단에서 빠진 데 대한 무력 시위를 펼치며 팀의 5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황대인은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과 원정에서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황대인은 2021년과 지난해 대구에서 2홈런 5타점씩을 기록한 바 있다.

황대인은 "타격할 때 공을 맞히는 데 집중했는데 너무 잘 맞아 홈런으로 이어져 나도 깜짝 놀랐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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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보셨죠?' KIA 황대인이 16일 삼성과 원정에서 7회 역전 결승타를 뽑아낸 뒤 KIA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IA


프로야구 KIA 내야수 황대인(27)이 선발 명단에서 빠진 데 대한 무력 시위를 펼치며 팀의 5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황대인은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과 원정에서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추격을 알리는 1점 홈런과 역젼 결승타로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당초 황대인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경기 전 KIA 김종국 감독은 "김선빈을 2번으로 올리고, 고종욱을 3번에 배치했다"면서 "또 6번 타자 1루수는 황대인 대신 변우혁이 나선다"고 밝혔다.

5연패 중인 팀 분위기 쇄신 차원이다. 김 감독은 "티는 안 나지만 기분상 한번 바꿨고, 선수들도 준비하는 게 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대인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1할6푼7리(30타수 5안타 1홈런)에 머물렀다. 여기에 이날 삼성 선발 원태인에 약했다. 통산 상대 성적이 17타수 3안타, 타율 1할7푼6리에 그쳤다.

하지만 경기 중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면서 황대인이 출전하게 됐다. 1번 타자 3루수 류지혁이 2회초 타석 때 자신의 파울 타구에 오른 정강이를 맞고 쓰러진 것. 업혀서 나간 류지혁의 대타로 황대인이 투입됐고, 변우혁은 3루수로 수비 위치를 변경했다.

긴급 교체된 황대인이 경기를 지배했다. 황대인은 2회 타석에서는 내야 땅볼로 물러났지만 0 대 2로 뒤진 5회초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상대 타율이 1할6푼7리까지 떨어진 가운데 천적으로부터 통렬한 1점 아치를 뽑아냈다.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원태인의 가운데 낮은 시속 147km 속구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9m 홈런을 만들어냈다. 원태인에게 뽑아낸 첫 홈런이었다.

KIA 황대인이 16일 삼성과 원정에서 5회 상대 선발 원태인으로부터 좌중월 1점 홈런을 뽑아내고 있다. KIA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황대인은 2 대 2 동점이 된 7회초 1사 1, 2루 기회에서 상대 필승 불펜 우규민으로부터 우월 적시타를 날렸다. 역시 볼 카운트 2-2에서 가운데 속구를 밀어쳐 우익수 키를 넘겼다. 타구가 빠르고 구장이 비교적 작아 2루까지 가진 못했지만 역전 타점을 올리기에 충분했다.

황대인이 깨운 KIA 타선은 대폭발했다. 김선빈, 최형우의 적시타에 이어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쐐기 3점 홈런을 날리는 등 7회만 무려 7점을 뽑아냈다.

경기 후 황대인은 "팀이 연패 중이라 집중해서 경기를 했는데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대구에서 좋았던 기억이 많아서 나가고 싶었다"면서 "경기에 투입돼 기분이 좋았다"고 환하게 웃었다. 황대인은 2021년과 지난해 대구에서 2홈런 5타점씩을 기록한 바 있다.

최근 다소 부진했던 타격감에 대해서도 황대인은 "나는 페이스가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평가는 감독님이나 코치님들이 하는 것이라 자신감이 떨어졌지만 내 페이스는 똑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천적 공략에 성공한 데 대해서도 "그동안 원태인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경기 전 이범호, 홍세완 코치님이 특정 코스의 공을 노리라고 조언해주셨고, 이게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원태인에 약했던 모습과 최근 타격 침체를 홈런과 멀티 히트로 말끔하게 날린 것이다. 황대인은 "타격할 때 공을 맞히는 데 집중했는데 너무 잘 맞아 홈런으로 이어져 나도 깜짝 놀랐다"고 활짝 웃었다.

'1루수=거포'라는 야구 속설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황대인은 "고민은 전 구단 선수들이 한다"면서 "오히려 부담감을 즐기고 싶다"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감사하면서 야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구=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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