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코인 투자에 '디파이'까지…어떤 목적
기사내용 요약
클레바·클레이스왑 등 디파이 여러 개 사용
디파이 리스크 속 '고수익' 추구한듯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김남국 코인스캔들'이 확산하는 가운데 김남국 의원이 참여했던 코인 서비스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대형 코인거래소에서 시세 차익을 노린 '코인 매매'뿐 아니라 높은 수익률을 노릴 수 있는 '디파이'까지 손댄 것으로 나타났다. 디파이는 형태는 안정적은 은행 예금 이자와 비슷하지만, 고수익을 내세운 만큼 청산 등의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코인 서비스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김남국 무소속 의원은 코인을 통한 수익 창출 방법으로 직접 매매 외에 디파이까지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그는 복수의 디파이 서비스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디파이는 전통 금융 서비스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탈중앙화금융 서비스를 말한다. 쉽게 말해 전통적인 금융기관이 아닌 블록체인과 스마트컨트랙트에 의존하는 금융 서비스다.
디파이 참여자들은 가상자산을 담보로 맡기고(예치하고), 유동성을 공급한 대가로 보상용 이자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이 과정을 '이자 농사(yield farming)'라고 부른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 A씨는 "김 의원 가상자산 지갑을 보면 디파이 서비스 한 개가 아니라 여러 개를 사용한 정황이 보인다"며 "디파이 서비스에서 유동성 공급까지 하면서 코인 투자에 활발했던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디파이에 능숙한 모습은 아니다"면서 "고수익을 겨냥하고 디파이에 뛰어들어 거침없이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가 이용한 디파이 서비스는 클레바와 클레이스왑 두 종류다. 우선 클레바는 위메이드와 위메이드가 투자한 스타트업 수호아이오가 공동 개발한 클레이튼 기반 디파이 서비스다. 김 의원은 클레바에 자신이 보유한 위믹스를 예치하고 이자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위믹스 매매를 통한 시세 차익뿐 아니라 이자 수익까지 추가로 얻을 의도였던 셈이다.
다음으로 클레이스왑은 클레이튼 기반 가상자산 교환 및 예치 서비스다. 김 의원은 디파이 서비스 중 클레이스왑을 가장 활발히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해 11월 7일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 중에도 클레이스왑을 통해 가상자산 예치 및 매도 등을 했다.
가상자산 지갑 조회 사이트 '블루웨일'에 따르면 김 의원은 클레이스왑을 통해 ▲메콩코인(MKC) ▲젬허브(GHUB) ▲보물행성(BOMUL) 등 다양한 가상자산을 투자했다. 또 그는 클레바와 마찬가지로 클레이스왑에 해당 가상자산을 맡기고 보상을 얻었다.
특히 가상자산 1종만 예치하는 단일 예치가 아닌 두 종류의 가상자산을 쌍으로 이뤄 예치하는 '페어 예치'를 주로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일 예치보다 수익률이 높은 페어 예치를 통해 보다 많은 수익을 걷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디파이에 대한 리스크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테라-루나 사태로 인해 디파이 프로토콜의 총 예치금(TVL)이 감소하고 신뢰가 크게 무너진 상황에서도 디파이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했기 때문이다. 앞서 테라는 연이자 20%를 내세운 디파이 서비스 '앵커프로토콜'과 미러프로토콜을 통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가 결국 몰락한 바 있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 B씨는 "테라-루나 사태로 이후 일부 투자자들은 디파이에 대한 두려움을 가졌다"며 "디파이가 지속 가능한지 의문이 퍼진 상황에서 김 의원이 디파이에 돌진하듯 투자한 것은 고수익에 대한 열망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국 역시 디파이 리스크에 대한 경고를 밝힌 상태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6일(현지시간) '디파이 불법 금융 보고서'를 통해 "(디파이는) 심각한 불법 금융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며 "해커나 사기꾼, 사이버 범죄자 등이 디파이를 사용해 범죄 수익금을 세탁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디파이를 악용하는 대상 중에는 북한의 해커들도 포함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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