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 바라보는 ETN 시장···ETF보다 성장세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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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지수증권(ETN) 규모가 어느덧 12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365개 ETN 지표가치총액은 11조6777억원(16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78조5116억원이던 ETF의 전체 순자산가치는 93조4411억원(16일 기준)으로 19.01% 커졌다.
2020년 '마이너스 유가' 사태 당시 경험한 원유ETN 손실 우려는 여전히 잊히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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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수도 365개로, 연내 400개 돌파 전망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365개 ETN 지표가치총액은 11조6777억원(16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9조1030억원) 대비 28.28%(2조5747억원) 불어났다. 2020년 말(4조1458억원)과 비교하면 2년 반 사이 2.8배 이상 커졌다.
지표가치는 투자자가 만기까지 ETN을 보유하면 증권사로부터 상환받는 금액으로,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가치(NAV)와 대응되는 개념이다.
성장 속도는 ETF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 말 78조5116억원이던 ETF의 전체 순자산가치는 93조4411억원(16일 기준)으로 19.01% 커졌다. 같은 기간 ETN 성장률보다는 9.27%포인트 낮다.
ETN 상품 수도 해마다 늘고 있다. 2020년 말 기준 93개로 100개에 못 미쳤으나 2021년 말 222개, 2022년 말 343개로 대폭 확대됐다. 지금 추세라면 올해 안에 400개를 넘어갈 전망이다.
질적 개선도 이뤄졌다. 과거에는 원유, 천연가스, 금, 구리 등 원자재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이 주를 이뤘으나 CD금리, 중국증시 대표지수(CSI), 탄소중립, 폐기물처리 등으로 다양해졌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유로 등 지역별로도 범위가 넓어졌다.
특히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가 채권에 한해 3배 추종 상품 출시를 허용하면서 메리츠증권이 그해 12월 국채 3·5·10·30년물에 각각 3배 인버스·레버리지로 투자하는 총 8개 상품을 상장했다.
빠르게 커진 ETN 시장에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증권사들이 속속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이 시장은 2014년 삼성·신한·한국·미래에셋·NH·KB증권 등 6개사로 시작했으나 이후 대신·하나금융투자·메리츠증권이 참여했고, 지난해 4월 마지막으로 입성한 키움증권까지 총 10개사가 맞춰졌다.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ETF가 시장을 선점한 데다 아직은 금속·곡물·에너지 등 현물시세를 따르는 상품이 다수인 만큼 지표가치와 상품가격 간의 차이(괴리율)를 고려해야 한다.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품은 항상 상장폐지 위험을 안고 있기도 하다. 2020년 ‘마이너스 유가’ 사태 당시 경험한 원유ETN 손실 우려는 여전히 잊히지 않은 상태다.
일부를 제외하면 퇴직연금 자금을 흡수할 수 없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펀드인 ETF와 달리, ETN은 파생결합증권이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퇴직연금감독규정상 만기에 원금 대비 손실이 40% 넘는 상품에는 퇴직연금 투자가 불가능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상품이 나오면서 투자자의 선택권이 확대된 동시에 시장 성장에 속도가 붙었다”면서도 “하지만 금융당국의 요건 완화로 상장폐지되는 종목도 증가하고 있어 투자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TF #한국거래소 #E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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