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는 돈 벌면 안 되나"…정의구현사제단 신부, 김남국 두둔

가상자산 재산 공개법 발의 김한규 의원에
“분열 틈 보고 이간질…친문 완장 X맨”

지성용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신부가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코인 거래 의혹을 감쌌습니다. 가상자산을 공직자 재산 등록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되레 “분열 틈을 보고 이간질 하는 것”이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지 신부는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남국은 법을 어긴 것이 아니다”라며 “그저 제 돈으로 투자한 것이고 평소 검약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걸 다시 청년 문제로, 위선 프레임으로 엮어 대통령실 공천 관련 태영호 건부터 대일본 굴욕외교 부정 여론을 회복해 보려고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 신부는 “그리고 때마침 김앤장 출신 훤칠한 김한규가 가상자산 신고법안을 발의한다”며 “이상하다. 누군가 분열을 위해 틈을 보고 이간질을 하는 것인지. 아님 김한규가 청와대 친문 완장 차고 숨어있는 X맨이었던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누구든지 욕망이 없는 자 김남국에게 돌을 던져라”라며 “김 의원이 수도자가 아니고 스님도 아니고 신부도 아니다. 진보는 돈 벌면 안 되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나아가 “김남국은 힘내라. 민주당 개혁을 위해 끝까지 싸우라”라며 “죽기를 각오하고 싸워야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 신부는 김 의원이 김한규 의원이 가상자산 신고 법안을 발의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캡처해 함께 올렸습니다. 김 의원은 지난 2일 “현행법상 공직자 등록 대상 재산에 가상자산이 포함되지 않아 공직자가 재산을 은닉할 목적으로 가상자산을 활용할 여지가 있다”며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습니다.

김 의원은 정치권 일각에서 이번 논란과 관련해 무언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법안을 발의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나중에 오해 살 수 있으니 명확하게 해두겠다고 법안을 만들었는데 예기치 않게 김남국 의원 일이 생겼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김남국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습니다.

당초 당 내부 진상조사가 마무리되면 윤리특위 제소 여부 등 후속 조치를 밟을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검찰이 코인 거래소 등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가 시작되고 당 차원의 진상조사 의미가 무색해지자 윤리위에 제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