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발 든 김진표에 쩍벌남 포즈로 화답한 트뤼도

김태훈 2023. 5. 1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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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중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쩍벌남' 포즈가 눈길을 끈다.

트뤼도 총리는 188㎝의 장신인 반면 김 의장은 신장이 170㎝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을 대충 짐작한 트뤼도 총리는 김 의장과 어깨동무를 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국회의장실에서 김 의장과 환담을 나누던 트뤼도 총리는 배석한 통역자한테 "혹시 프랑스어 통역도 가능하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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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가까운 키 차이, '재치'와 '매너'로 극복

방한 중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쩍벌남’ 포즈가 눈길을 끈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만난 자리에서인데 기념촬영을 하며 자신보다 키가 훨씬 작은 김 의장을 배려한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일각에선 ‘쩍벌’이 아니고 ‘매너 다리’라는 칭찬이 쏟아졌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국회의장실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왼쪽 두 번째)와 김진표 국회의장(오른쪽 두 번째)이 기념촬영을 하는 동안 트뤼도 총리가 키를 맞추기 위해 두 다리를 쫙 벌린 모습. 배석한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부 장관(왼쪽)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가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뉴시스
17일 국회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이날 오전 연설을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방문한 김에 의장실에 들러 김 의장 등 우리 국회 지도자들과 만났다. 기념사진을 찍는 동안 김 의장이 “내가 발을 좀 들어야겠다”고 말했다. 키 차이가 너무 나니 제대로 된 사진을 위해선 자신이 ‘까치발’이라도 들어야겠다는 얘기다. 김 의장은 실제로 까치발을 드는 시늉을 했고, 이에 우리는 물론 캐나다 측 참석자들 사이에서도 함박웃음이 터졌다.

트뤼도 총리는 188㎝의 장신인 반면 김 의장은 신장이 170㎝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을 대충 짐작한 트뤼도 총리는 김 의장과 어깨동무를 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두 다리를 쫙 벌려 자신의 키를 낮췄다. 김 의장과 눈높이를 맞추려는 일종의 배려인 셈이다. 쩍벌남처럼 다리를 벌린 모습이 다소 어색하기도 했으나, 나중에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매너 다리 등 용어를 쓰며 트뤼도 총리의 인품을 높이 평가했다.

캐나다는 6·25전쟁 당시 미국, 영국에 이어 3번째로 많은 병력을 유엔군 일원으로 파병해 한국을 공산주의의 마수로부터 구해준 고마운 나라다. 이날 김 의장은 “캐나다는 6.25 전쟁 때 3대 참전국으로 2만7000여명의 캐나다 군인들이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워주셨다는 그 점을, 우리 국민들은 캐나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는 영어와 프랑스어를 나란히 공용어로 쓴다. 따라서 총리 등 정부 요인들은 공식석상에서 연설 등을 할 때 영어와 프랑스어를 번갈아 사용하는 게 보편화돼 있다. 이날 국회의장실에서 김 의장과 환담을 나누던 트뤼도 총리는 배석한 통역자한테 “혹시 프랑스어 통역도 가능하냐”고 물었다. 프랑스어 통역이 제공된다면 대화 일부는 프랑스어로 소화함으로써 행여 불거질 지 모를 프랑스어권 캐나다인들의 불만을 잠재우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통역자가 안 된다고 하자 트뤼도 총리는 그냥 계속 영어로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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