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일단 먼저” 황선홍호의 쉽지 않은 올림픽 병행
황선홍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55)은 요즈음 2개 이상의 일자리를 가진 ‘N잡러’의 애환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황 감독이 코로나19 확산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돼 내년 파리올림픽 준비까지 병행하고 있어서다. 그는 “눈앞의 아시안게임이 먼저”라고 말하면서도 올림픽 티켓을 놓칠 수도 없는 터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황 감독은 최근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소집된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와 만나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같이 준비하는 게 쉽지는 않다”고 고백했다.
황 감독의 어려움은 이미 지난 3월 소집부터 확인됐다. 당시 카타르 도하 전지훈련을 계획했는데, 아시안게임을 나서는 24세 이하 대표팀과 22세의 올림픽팀을 동시에 불렀다.
코칭스태프가 늘어난 것도 아닌데 두 팀을 합쳐 50명이 한꺼번에 훈련하고 경기를 치르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시안게임팀은 중동 팀과 연습경기를 치렀고, 올림픽팀은 아시아 10개국이 참가하는 도하컵에 참가했다.
황 감독은 “아시안게임 연령대가 1999년생으로 확정돼 불확실성이라도 사라진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웃었다.
보통 N잡러는 일하는 만큼 늘어나는 소득의 힘으로 버틴다. 황 감독은 여전한 주머니 사정보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목표 하나로 버티고 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부터 시작된 초유의 3연패 도전. 그리고 파리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시상대에 서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하다. 최근에는 A매치 기간도 아닌데 K리그 구단들을 설득해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2박3일 훈련을 만들기도 했다.
황 감독은 “6월에도 소집이 예정됐지만 5월에도 소집한 것은 조직력을 끌어올리려면 짧게라도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선수들과 팀의 전술 방향을 공유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본의아니게 N잡러가 된 황 감독은 9월이 진짜 고비라 말한다. 아시안게임 본선이 9월 19일 개막하는데, 앞서 같은 달 4일부터 파리올림픽 1차예선이 열린다. 지도자는 한 명인데 한 달 사이에 두 대회를 동시에 치러야 한다.
황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의 든든한 지원을 믿고 있다. 황 감독은 “협회가 올림픽 1차예선의 국내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 예선을 통과한 뒤 항저우로 넘어가면 된다.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에는 내년 3월 카타르 도하 2차예선에 나서면 되니 시간적인 여유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3월 도하 전지훈련을 추진한 것도 2차예선을 준비하는 과정이었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다면 난 모든 것을 던질 각오가 됐다. 쉽지 않은 여건이지만 두 대회 모두 성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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