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인 이미주 아닌 솔로 가수 미주의 시나리오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진=안테나

2014년 걸그룹 러블리즈로 데뷔한 미주는 '아츄' '데스티니' 등의 히트곡으로 활동했다. 2021년 러블리즈는 해체 수순을 밟고 멤버들은 각자의 길을 걸어갔다. 안테나에 새롭게 둥지를 튼 미주는 '놀면 뭐하니?', '식스센스' 등에 출연하며 예능인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본업인 가수에 대한 갈증은 토요태, 주주 시크릿 등 프로젝트 그룹이나 OST 참여 등으로 채웠다. 그러나 그 갈증은 쉽게 채워지지 않았다. 예능인 이미지에 가려져 있었지만 솔로 데뷔를 향한 미주의 열망은 누구보다도 강했다. 

17일 발매되는 미주의 싱글 'Movie Star'는 미주가 데뷔 9년 만에 처음으로 발매하는 솔로 앨범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미주의 솔로 데뷔 스토리를 영화라는 키워드로 녹여냈다. 동명의 타이틀 곡은 하우스 기반의 중독적인 디스코 리듬과 귀에 꽃히는 탑라인이 인상적인 곡이다. 거울 속에서만 상상해 보던 무비 스타가 된 나를 발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수록곡 '보고싶어'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동화 같은 선율의 스트링이 어우러진 클래식한 발라드곡이다. 타이틀 곡 'Movie Star'가 풍성한 사운드와 다이내믹한 구성으로 솔로 아티스트 미주의 다채로운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면, '보고싶어'는 미주의 애절한 가창력에 초점을 맞춘 곡이다. 

러블리즈 데뷔 때보다도 더 떨린다고 밝힌 미주는 "두 곡을 듣자마자 정말 좋은 노래라고 느꼈다. 저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된 앨범"이라며 "고민고민 끝에 내가 뭘 하면 잘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짧으면 짧고 길면 긴 1년이라는 시간이 흘러서 이번 앨범이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안테나

이미주라는 본명으로 활동하는 예능과 달리 솔로 아티스트로는 미주라는 예명으로 활동한다. 이처럼 예능인과 가수로서의 자아를 분리한 것에 대해 미주는 "TV에서의 이미지와 무대 위에서의 이미지를 차이를 두고 싶었다. TV에서는 최선을 다해 웃음을 드렸다면 무대 위에서는 꿈을 이루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예능인 이미주는 친근하고 사람들과 소통도 많이 하는 깨발랄한 이미지라면 무대 위에서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지닌 아티스트로서의 매력을 보여주고 싶었다. 꼭 차이를 두고 싶었다"고 밝혔다.

앨범 발매를 앞두고 공개된 인터뷰 필름에서 미주는 무대에 대해 "내가 꼭 서야 하는 곳, 나를 제일 많이 보여줄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무대에 간절했던 미주는 9년 만에 솔로 데뷔한 것에 대해 "지금이라도 (할 수 있어) 행복하다"라고 전했다. 많은 사람들은 미주의 솔로 데뷔를 기정 사실로 받아들였지만 미주 본인은 그러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주는 "모두들 미주는 솔로로 하겠지라고 생각하셨을 텐데 저는 지금조차도 '데뷔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까지도 믿어지지 않는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연습생 발탁과 러블리즈 데뷔 등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고 한 계단씩 밟아온 미주는 솔로 데뷔라는 또 다른 목표를 이뤄냈다. 이후의 목표는 단독 공연. 미주는 "미주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보고 싶다. 조금 더 성장해서 스토리가 있는 공연, 나의 노래· 나의 이야기로 채운 단독 공연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로 아티스트 미주의 새로운 시나리오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