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많은 대기업집단 38곳 주채무계열 지정..이랜드·카카오 등 6곳 신규 편입

서혜진 2023. 5. 1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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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이랜드, 현대백화점 등 빚이 많은 38개 대기업집단이 올해 주채권은행의 재무구조 평가를 받아야 하는 '주채무계열'로 지정됐다.

주채무계열로 선정되면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 평가를 받고 평가 결과가 미흡한 경우 재무구조개선약정 등을 별도로 체결해 자구계획 이행을 점검받게 된다.

주채권은행은 38개 주채무계열에 대한 재무구조 평가를 실시해 재무상황이 악화됐다고 평가되는 그룹에 대해서는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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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올해 주채무계열 38개 대기업집단 선정
카카오, 이랜ㄷ, 현대백화점 등 6곳 신규 편입, 영업흑자 동국제강 제외
주채무계열 선정시 재무구조 평가..미흡시 재무구조개선약정 등 체결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모습.ⓒ News1 임세영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카카오, 이랜드, 현대백화점 등 빚이 많은 38개 대기업집단이 올해 주채권은행의 재무구조 평가를 받아야 하는 ‘주채무계열’로 지정됐다. 주채무계열로 선정되면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 평가를 받고 평가 결과가 미흡한 경우 재무구조개선약정 등을 별도로 체결해 자구계획 이행을 점검받게 된다. 일종의 선제적 구조조정 과정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총 차입금이 2조717억원 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1조2094억원 이상인 38개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은행업감독규정에 따르면 △전년말 총차입금이 전전년도 명목 국내총생산의 0.1% 이상이고 △전년말 은행권 신용공여잔액이 전전년말 전체 은행권 기업 신용공여잔액 대비 0.075%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지정하도록 하고 있다.

올해 주채무계열 수는 지난해(32개)보다 6개 늘어났다. 지난 2020년 28개에서 2021년과 2022년 32개, 2023년 38개로 증가 추세다.

이랜드·카카오·태영·현대백화점·한온시스템·DN·엘엑스(LX) 등 7개가 신규 편입됐고 영업흑자로 차입금을 상환한 동국제강이 제외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LX의 경우 LG 계열에서 친족분리돼 독립된 기업집단을 형성했고 카카오·현대백화점·DN 등은 기업 인수합병(M&A)을 비롯한 투자확대를 위한 차입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동국제강은 영업흑자 등에 따른 차입금 상환으로 총차입금 선정기준에 미달해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됐다. 38개 주채무계열의 소속 기업체 수는 4월 말 현재 6440개사로 지난해보다 888개사(16.0%) 늘어났다.

38개 주채무계열에 대한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322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5조5000억원(16.4%) 증가했다. 총 차입금은 609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3조4000억원(11.6%) 늘어났다.

대기업그룹별 총 차입금 규모는 현대자동차, SK, 롯데, 삼성, LG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 3위였던 삼성과 4위였던 롯데가 서로 순위를 맞바꿨다.

주채권은행은 38개 주채무계열에 대한 재무구조 평가를 실시해 재무상황이 악화됐다고 평가되는 그룹에 대해서는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한다. 평가결과가 기준점수의 110% 미만인 계열은 정보제공약정을 맺는다. 이후 약정 체결 계열의 자구계획 이행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대기업그룹의 신용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재무구조평가에서 정성평가시 최근 수출 부진 등으로 인한 실적 악화 추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우발채무 위험 등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는 등 엄정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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