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수익 늘어난 증권사들, 마냥 웃지 못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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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증권사가 '빚투(빚내서 투자)족'으로부터 거둔 이자수익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증시 반등으로 신용거래 수요가 늘었기 때문인데, 돈을 많이 빌려준 증권사는 최근 폭락 사태로 인한 손실도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권에선 1분기 신용융자 이자수익이 많은 증권사일수록 최근 사태로 인한 미수금 규모가 클 가능성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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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증권발 폭락 사태 미수금도 클 듯"
올해 1분기 증권사가 ‘빚투(빚내서 투자)족’으로부터 거둔 이자수익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증시 반등으로 신용거래 수요가 늘었기 때문인데, 돈을 많이 빌려준 증권사는 최근 폭락 사태로 인한 손실도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1~3월 국내 증권사 29곳이 신용거래융자를 통해 얻은 이자수익은 약 3,58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3,502억 원보다 2.26%가량 늘어난 것이다. 신용융자는 증권사가 개인투자자에게 주식 매수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일종의 대출이다.
개인 고객이 많은 대형 증권사들이 상위권 대부분을 차지했다. 키움증권이 588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미래에셋증권(554억 원) 삼성증권(545억 원) NH투자증권(420억 원) 순으로 신용융자 이자수익이 많았다.
2월 증권사들은 ‘이자장사’ 비판에 10%대까지 치솟았던 신용융자 이자율을 줄줄이 내렸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반등 장세를 보이면서 이자율 인하 효과는 상쇄되고, 수익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가 있기 전 1분기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10.75, 24.77% 상승했다. ‘빚투’도 따라 늘면서 연초 16조5,311억 원 수준이던 신용융자 잔고는 3월 말 18조6,941억 원까지 불어났다.
문제는 폭락 사태 이후 분위기가 급변했다는 점이다. 금융권에선 1분기 신용융자 이자수익이 많은 증권사일수록 최근 사태로 인한 미수금 규모가 클 가능성을 제기한다. 신용융자로 나간 돈 자체가 많았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 돈이 이번 사태로 급락한 종목을 매수하는 데 쓰였다면 담보가치 하락으로 손실이 발생했을 수 있다.
주식투자 열기 자체도 한풀 꺾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5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1,920억 원으로 4월(26조4,050억 원) 대비 30% 넘게 감소했다. ‘빚투’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달 24일 20조4,319억 원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꾸준히 줄어 15일 18조5,640억 원까지 축소됐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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