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아시아나, 임단협 노사갈등 '난항'…"산업은행, 핑계만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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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과 조종사노동조합이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APU, 이하 조종사노조)은 1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정문 앞에서 'APU 임단협 승리를 위한 1차 투쟁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는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가 주최했으며 조종사노동조합 연맹과 공공운수노조가 공동 주관했다.
임금인상률을 둘러싼 아시아나항공 노사간의 입장차는 극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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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아시아나항공과 조종사노동조합이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들 노사는 지난 6개월간 총 다섯 번의 임금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뚜렷한 입장차를 보이며 최종 결렬됐다.
조종사노조는 최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한 상태로 1인 시위 및 집회에 나서는 등 노사 갈등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APU, 이하 조종사노조)은 1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정문 앞에서 'APU 임단협 승리를 위한 1차 투쟁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는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가 주최했으며 조종사노동조합 연맹과 공공운수노조가 공동 주관했다. 집회에는 120여 명의 조종사 노조원이 참여했다.
조종사노조는 이날 집회에 앞서 지난 10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했으며 지난 13일부터 양일간 인천과 김포공항에서 1인 시위에 나선 바 있다.
이날 최도성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코로나19 기간 전 직원이 유급·무급 휴직을 실시하며 많게는 급여의 절반을 반납하고 버텨왔지만 1조2천억원에 달하는 누적 이익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산업은행 눈치만 보며 4년간 총 2.5%인상이라는 말도 안 되는 억측을 부리고 있다"고 운을 뗐다.
임금인상률을 둘러싼 아시아나항공 노사간의 입장차는 극명하다. 노조 측은 2019부터 2021년까지의 임금 동결과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2022년 임금인상안을 10%로 제시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2.5%를 제시한 상태다.
노조 등에 따르면 당초 사측은 7% 수준의 임금인상안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를 주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2.5%로 대폭 낮췄다는 점에서 노조는 '경영권 침해'를 주장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노사관계까지 개입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1%에 달하는데 사측은 오너의 잘못된 경영으로 고통 받는 직원들을 철저히 무시하고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핑계만 반복하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산업은행의 지시로 4년간 총 2.5% 인상안이 만들어졌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동종업계이자 매출 구조가 비슷한 대한항공과 비교해 인상률이 현저히 낮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총임금 10%를 인상한 바 있다. 이 외에도 티웨이항공은 기본급 13%를 인상했으며 제주항공도 2023년 임금협상이 진행 중인 운항승무원을 제외한 전 직원의 기본급을 10% 인상하고 20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했다.
이날 집회 지지발언에 나선 최현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항공산업은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돼 단체행동권 등에 제한을 받고 있다"며 "국가와 사회는 그 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되는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의 위기는 경영진의 배임, 횡령 등의 잘못 때문일 뿐 직원들은 헌신하기만 했다"며 "이제 영업이익이 발생한 데다가 물가상승률 만큼이나마 임금인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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