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다 살아났다"…한밤 중 전동 킥보드 폭발에 '아수라장' [이슈+]

김세린 2023. 5. 1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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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전동 킥보드 수요가 높아진 가운데, 일부 가정집에서 킥보드 폭발 및 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 조사 결과 화재 원인은 배터리 폭발인 것으로 드러났지만, "전동킥보드 업체 측에선 과학수사대에서 발급한 서류만 인정된다고 해서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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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 킥보드' 화재 사고 잇따라
화재 원인 대부분 배터리로 지목
"과충전 금지" 주의 당부
17일 충전 중이던 전동 킥보드에서 불이 나 집안 내부가 탄 모습. /사진=김천소방서 제공


최근 들어 전동 킥보드 수요가 높아진 가운데, 일부 가정집에서 킥보드 폭발 및 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17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18분께 경북 김천시 신음동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베란다에서 충전하고 있던 전동킥보드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발생 후 소방대에 의해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사고로 인근 주민 수십명이 대피했고, 주민 10명은 연기를 들이마시는 등 다쳐 치료받고 있다. 집 안에 있던 40대 남성은 불을 끄다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한 집 내부 집기와 벽 등이 타 341만원가량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동 킥보드 폭발사고로 화재가 발생해 집안 내부가 검게 그을린 모습. /사진='보배드림' 캡처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도 한 부부가 잠을 자던 중 현관에 두었던 전동 킥보드가 폭발해 불이 났다고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작성자는 12일 새벽 전동 킥보드가 강한 폭발음과 함께 폭발하면서 순식간에 집안이 연기로 뒤덮였다며 "이웃 주민들의 도움으로 화재 현장에서 간신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화재 원인이 전동 킥보드 배터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킥보드 업체 측은 보험 처리를 놓고 이들 부부에게 배터리 결함 등을 증명해 오라고 하는 등 해결이 어려워진 상황이라는 게 부부의 설명이었다.

작성자는 "당시 킥보드는 충전 중이 아닌 현관 앞에 놓여져 있는 상태였다"며 "사용량도 일주일에 3~4번, 한 번에 10~20분 내외로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과 소방 조사 결과 화재 원인은 배터리 폭발인 것으로 드러났지만, "전동킥보드 업체 측에선 과학수사대에서 발급한 서류만 인정된다고 해서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전동킥보드를 이용하는 시민. 기사와는 관련 없는 이미지 입니다./사진=연합뉴스


최근 발생한 전동 킥보드 사고는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 9일에도 광주시 광산구의 한 아파트 내부에서 충전하던 전동 킥보드에서 불이 나 집에 거주하던 5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달 3월에도 세종시의 한 상가 인근에서 주차된 전동 키보드에서 불이 나 80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낸 뒤 자체적으로 진화됐다.

국립소방연구원은 지난해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등 배터리 내장형 제품의 화재 원인 분석·감정의뢰 중 약 20%가 건전지 내장형 제품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동 킥보드의 화재 원인은 대부분 배터리로 지목되고 있어 배터리가 과충전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과충전 보호장치 등 안전장치가 장착된 인증제품을 사용해야 하고, 충전이 완료되면 코드를 잘 뽑아둬야 한다. 보관할 때도 습기가 없는 곳에 두는 것이 좋다.

전동 킥보드를 충전할 때는 주변에 인화성 물질을 두지 않고 자리를 비우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소방 당국은 현관문이나 비상구 근처에 충전하지 않고 화재 시 대피로를 확보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화재 예방을 위해선 제품 구매 시 KC 마크와 과충전 방지 회로가 적용된 제품인지 확인해야 하고, 다른 전기제품의 충전기와 혼용하지 않는 등 안전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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