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전기차로 맞붙자"…28조 시장 놓고 '한판 경쟁'
기사내용 요약
현대차 캐스퍼·기아 레이 전기차 버전 출시
체리·장링차, 국내서 소형전기차 4종 판매
기아도 EV3로 중국 시장 확대 노려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소형 전기차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고금리에 따른 할인 부담과 세계 경기 둔화 여파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향후 전기차 보고금이 축소되거나 폐지될 경우 소형 전기차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좁은 차체 특성상 배터리 용량이 작아 상대적으로 짧은 주행거리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는 관건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현재 중형 위주인 전기차 라인업을 경형·소형으로 확대해 글로벌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를 통해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캐스퍼 전기차 모델을 내년부터 양산한다.
이를 위해 GGM은 전기차 생산을 위한 보완 설비와 인력채용 등 준비 작업을 끝냈다. 올 상반기 시험생산을 거쳐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캐스퍼 전기차 신모델을 만날 수 있다.
이 차량에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아닌 미국 자동차 부품사 보그워너가 개발한 A세그먼트 iDM(통합구동모듈)를 사용할 전망이다. 해당 모듈은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모든 경형 전기차에 쓰인다.
기아는 올 3분기에 경형 레저용차량(RV)인 레이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다. 기아는 2012년 레이 EV를 처음 출시했지만 91km가 안되는 주행거리로 2018년 단종됐다. 기아는 전동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신형 레이 EV의 주행거리를 대폭 개선할 방침이다.
기아는 최근 노사 고용안정위원회를 통해 소형 전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프로젝트명 SV)와 준중형 SUV(프로젝트명 CT)를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양산하기로 합의했다. 이중 ST는 전용 전기차 EV3으로 알려졌고, 기아 광명오토랜드 2공장에서 생산한다.
소형 전기차에서 강세 보이는 중국 업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중국 완성차 업체다. 중국 지리자동차는 지난 2월 초소형 전기차 '슝마오(熊貓·판다) 미니'를 출시했다. 슝마오 미니는 급속 충전 기능을 탑해재 최대 주행거리가 200km에 달한다. 판매가는 3만9900위안~5만3900위안(762만~1029만원)으로 책정했다.
지리자동차와 상하이자동차(SAIC), 우링자동차,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합작사 'SAIC-GM우링차(SGMW)'가 선보인 홍광(宏光) 미니EV는 주행거리가 120km에 그치지만 저렴한 가격(610만원)으로 2021년 테슬라를 제치고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로 등극했다.
중국 체리자동차와 장링자동차는 소형 전기차 4종을 국내에서 출시한다. 중국차 수입업체인 EVKMC는 체리차의 마사다 QQ·EQ1·EQ1프로와 장링 EV3 등 4종을 올 상반기 국내로 들여온다. 국내 공식 판매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보조금을 받게 된다면 마사다 QQ는 1000만원 초반대, 이외 모델은 200만원대가 될 전망이다.
마사다 QQ는 배터리 용량 13.9kwh, 최대 출력 14kW이며, EQ1은 배터리 용량 30.1kwh, 최대 출력 55㎾다. 마사타 EQ1프로는 배터리 용량 40.3kwh에 최대 출력이 70㎾다. 차체는 현대차 캐스퍼보다 약간 크며 1회 충전 시 최대 302km(중국 기준)를 달릴 수 있다.
완성차 업계, 28조 소형 전기차 경쟁 치열할 듯
시장조사 전문업체 포츈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동안 소형 전기차는 식료품 및 배달에 사용되면서 수요가 증가했다"며 "특히 초소형 전기차 시장은 2021년 83억2000만달러(약 10조7827억원)에서 2029년까지 연 평균 12.7% 성장해 221억1000만달러(약 28조6545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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