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加 트뤼도 총리, 최태원·최정우 만나 사업협력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 접견
SK온·SKC·SK에코 경영진도 배석
포스코, 퀘벡 얼티엄캠 협력 타진

이달 8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면담을 마치고 나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연합뉴스]

한국을 찾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별도 면담을 가졌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도 트뤼도 총리를 찾아 상호 협력을 모색했다.

17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오후 1시께 트뤼도 총리가 묵고 있는 서울 중구 롯데호텔을 찾아 별도 면담을 가졌다. 면담에는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외에도 최영찬 SK온 사장,박원철 SKC 사장이 배석했다.

이날 SK그룹 계열사인 SK에코플랜트는 캐나다 에너지기업과 6조원 규모의 그린수소 상용화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최 회장은 수소 뿐 아니라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등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트뤼도 총리와의 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SK온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수혜를 얻기 위해 북미에 배터리 공장을 적극적으로 짓고 있다”며 “캐나다에 공장을 지어도 IRA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만큼 협력을 타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배터리용 동박을 생산하는 SKC 자회사 SK넥실리스는 미국과 캐나다 등에 생산기지를 세우는 것을 적극 검토중이다. 배터리에 쓰이는 얇은 동박도 북미에서 생산해야 보조금(세액공제)을 받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인 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기보다 잠재적인 협력 가능성에 대비한 자리”라고 했다.

이날 협약을 체결한 수소 외 다른 분야 협력 가능성에 관해 최 회장은 “오늘 함께한 분들이 노력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올 초 2023년 포스코그룹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도 최 회장 면담이 직후 트뤼도 총리와 만났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그룹 배터리 기업인 포스코퓨처엠이 캐나다에서 벌이는 사업과 관련한 협의를 위해 별도 면담을 가졌다”고 했다.

포스코퓨처엠이 미국 완성차 제조사인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한 합작회사(JV) 얼티엄캠은 캐나다 퀘벡에 위치해있다. 얼티엄캠은 이곳에서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해 GM과 얼티엄셀 등에 납품할 계획이다. 얼티엄셀은 LG에너지솔루션이 GM과 만든 배터리 합작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