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 전문화랑 설립자의 '컬렉션', 국립미술관서 펼쳐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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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지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동산 박주환 컬렉션' 작품 209점 중 90여점의 한국화 대표작을 선보이는 '동녘에서 거닐다: 동산 박주환 컬렉션 특별전'을 오는 18일부터 내년 2월12일까지 과천관에서 개최한다.
동산방화랑 설립자 고(故) 동산 박주환(1929~2020) 대표가 수집하고 그의 아들 박우홍 동산방화랑 대표가 기증한 컬렉션은 한국화 154점을 포함한 회화 198점, 조각 6점, 판화 4점, 서예 1점 등 총 209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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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 과천관 '동녘에서 거닐다: 동산 박주환 특별전'…내년 2월까지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지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동산 박주환 컬렉션' 작품 209점 중 90여점의 한국화 대표작을 선보이는 '동녘에서 거닐다: 동산 박주환 컬렉션 특별전'을 오는 18일부터 내년 2월12일까지 과천관에서 개최한다.
동산방화랑 설립자 고(故) 동산 박주환(1929~2020) 대표가 수집하고 그의 아들 박우홍 동산방화랑 대표가 기증한 컬렉션은 한국화 154점을 포함한 회화 198점, 조각 6점, 판화 4점, 서예 1점 등 총 209점이다. 동산방화랑은 1974년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개관한 한국화 전문 화랑으로, 이번 기증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의 한국화 소장품 수는 총 1542점이 됐다.
전시는 기증작 중 192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한국화의 변모와 실험의 단층들을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구성된다. 전시명에서 '동녘'의 의미는 기증자의 호인 '동산'(東山)을 기념하는 동시에 해가 떠오르는 이상향의 자연을 상징하며, 근대 이래 한국화가들이 꿈꾸고 그려온 삶의 세계와 비전을 조망하는 전시 주제를 관통한다.
사진사이자 사군자 화가로서 한국 근대미술의 미적 가치를 탐구한 김규진부터 현대인의 삶을 수묵으로 표출하는 유근택에 이르기까지 작가 57인의 예술적 실천을 통해 한국 미술의 시대적 변천과 그 성격을 확인할 수 있다.
1부 '신구화도(新舊畵道): 옛 그림을 연구해 새 그림을 그리다'에서는 서화연구회를 설립해 그림 교육을 실천한 김규진과 독립운동가이자 사군자 화가인 김진우의 묵죽화를 통해 서화(書畵)의 대중화를 표방했던 당시 화단의 시대적 흐름을 짚는다.
남종화단의 명맥을 이은 허백련과 더불어 김은호, 이상범, 박승무, 이용우, 최우석 등의 산수화와 기명절지화, 매화도는 창조적 방향성을 모색한 화가들의 노력과 근대화단의 탄생과 전개의 일면을 보여준다.
2부 '한국 그림의 실경(實景)에서는 1945년 광복을 맞이한 이래 한국전쟁을 거치는 시대적 격동 속에서 전통 화단의 계보를 잇고 한국 회화의 정체성을 형성하고자 노력했던 작가들을 조명한다.
손재형의 사군자화와 이응노, 허건, 배렴, 정종여, 장우성, 김기창, 김옥진 등의 산수화와 화훼화 등은 앞선 세대의 화가들이 이뤄 놓은 예술적 기반을 토대로 독자적인 화풍을 이룩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3부 '전통적 소재와 새로운 표현'에서는 국내 미술대학에서 수학하고 1960년대 이후 전통회화기법에 과감한 조형실험을 시도해 현대 한국화의 새로운 길을 모색했던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통 소재의 현대적 해석과 표현을 시도했던 장운상, 박노수, 서세옥, 송영방, 이규선과 현장 사생(寫生)을 토대로 실경산수화의 현대적 면모를 실험했던 작가들과 더불어 수묵의 가능성을 종이 위에 적극적으로 도입한 작가들의 작품들이다.
4부 '중도의 세계: 오늘의 표정'에서는 전통 수묵화 매체의 근간인 '지·필·묵'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작업 세계를 펼친 작가들을 소개하고, 한국화의 화법적 질서 또는 동양적 미감을 적용한 서양화와 판화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실 밖 회랑 공간에서는 동산방 표구와 동산방화랑이 걸어온 발자취를 아카이브와 인터뷰 영상을 통해 소개한다. 미술관 측은 "이번 전시는 근 50년 역사의 한국화 전문 화랑의 수장이 수집한 작품의 기증으로 미술관 한국화 연구 기반의 확장과 함께 국내 수집가들의 기증 문화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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