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으로 슈퍼카 사도 범죄 아니다? 한국타이어 조현범 또 혐의 부인

이성락 2023. 5. 1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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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 원대 횡령·배임, 계열사 부당 지원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 측이 두 번째 재판에서도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

조현범 회장 측은 앞서 첫 재판에서 "MKT와 관련한 배임 혐의를 부인한다"며 "리한의 경우 상당한 이자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리한에 대한 자금 대여도 배임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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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 원대 횡령·배임' 조현범 회장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 출석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 측이 17일 오전 열린 두 번째 재판에서도 횡령·배임, 계열사 부당 지원 등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 /이동률 기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200억 원대 횡령·배임, 계열사 부당 지원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 측이 두 번째 재판에서도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 특히 회삿돈으로 수억 원대 슈퍼카를 구입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를 개인 비리(횡령)로 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법리적으로 다투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조병구 부장판사)는 17일 오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배임), 공정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조현범 회장의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향후 심리 절차 등을 논의하는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지만, 조현범 회장은 지난달 첫 재판과 마찬가지로 수의를 입고 법정에 출석해 변호인단과 적극적으로 의견을 교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재판에서는 제출된 증거에 대한 양측 의견을 들었다. 재판부에 전달된 다수 증거에 대해 조현범 회장 측이 부동의, 보류 의견을 내자 검찰 측은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조현범 회장 측은 증거 수집 과정에서의 문제점 등을 포함해 추후 추가로 제시할 부분이 있다면 의견을 조율하겠다고 답했다.

본격적인 심리에 앞서 양측이 차례로 법적 쟁점 사안을 되짚어 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 과정에서 조현범 회장 측은 개인 비리 혐의를 상징하는 '슈퍼카'를 언급하기도 했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조현범 회장이 포르쉐 '타이칸'과 페라리 '488피스타' 등을 회삿돈으로 구입했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날 조현범 회장 측은 "회삿돈이 슈퍼카를 구입하는 데 사용된 건 맞다"고 인정했다.

다만 범죄 혐의 자체를 인정한 건 아니었다. 사용 목적 의도가 공소사실에 부합하는지 검토해야 한다며 '슈퍼카 구입'이라는 사실관계보단 이 문제를 횡령·배임으로 볼 수 있을지 등 법리적으로 다투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조현범 회장 측은 앞으로도 슈퍼카를 사적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구입한 건 아니라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조현범 회장 측은 다른 혐의에 대해서도 재차 부인했다. 조현범 회장은 회삿돈으로 슈퍼카를 구입하고 집수리 비용을 댄 개인 비리 혐의뿐만 아니라 자신이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MKT)의 타이어몰드를 경쟁사보다 비싸게 사주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경영이 부실한 것을 알면서도 현대차 협력사 리한의 박지훈 대표에게 사적으로 50억 원의 회삿돈을 빌려준 혐의도 있다.

조현범 회장 측은 앞서 첫 재판에서 "MKT와 관련한 배임 혐의를 부인한다"며 "리한의 경우 상당한 이자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리한에 대한 자금 대여도 배임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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