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150km' 황준서 "서현이 형한테 먼저 연락 왔어요"
장충고 황준서의 이름이 널리 알려진 건 지난해 야구월드컵. 대표팀의 유일한 2학년 투수였던 황준서는 디펜딩 챔피언 대만을 상대로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호리호리한 체구에 역동적인 투구폼은 물론, 안정된 경기 운영 능력과 빼어난 제구력까지. 김서현·윤영철 등 주목받던 3학년 형들 사이에서도 빛이 났다.
그리고 올해 황준서는 보란 듯 '스텝업'을 하고 있다. 최고 구속도 지난달 150km/h까지 끌어올렸다. 올 시즌 성적은 8경기 4승에 평균자책점 1.93. 마산용마고 장현석과 함께 2024 신인드래프트 최대어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황준서를 30도에 육박하는 뜨거운 날씨 속에 황금사자기 대회 전날인 16일 장충고등학교 운동장에서 만났다.
다음은 황준서와의 일문일답
Q. '우완은 장현석, 좌완은 황준서'라는 평가가 많다. 뜨거운 관심을 실감하는가. A. 2학년 때는 별로 못 느꼈는데 3학년 되니까 좀 실감하는 것 같다. 기사에 이름도 많이 나오고 팬분들한테 연락도 자주 온다. 두산이나 한화뿐만 아니라 여러 팀 팬분들께서 응원해 주신다.
Q. 벌써부터 한화와 두산 팬들이 '한준서'. '두준서'라고 부르고 있는데. A. 나도 주위에서 많이 들어봤다. 처음에는 많이 신기하고 이게 맞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지금 열심히 하는 것이다. 잘하는 모습도 보여주겠지만 잘하는 모습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더 많이 봐주셨으면 한다.
Q. 황준서에게 장현석이란? A. 내가 생각하기에는 큰 산이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따라 잡으려고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장현석과 라이벌이라는 평가도 나한테는 과분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그 형은 일단 160km/h를 던지고 있는 투수이지 않나. 체격 조건이나 그런 게 다 다르기 때문에 아직 넘을 산이 크다고 생각한다. (*장현석은 2004년생으로, 1년 유급한 경력이 있다.)
Q. 올해 최고 구속이 올랐다고 하던데. A. 지난달 이마트배에서 150km/h을 기록했다. 이번 겨울 때 체력적으로 보충도 많이 하고 웨이트도 많이 해서 힘이 많이 붙었다. 동계 훈련 전에는 72kg이었는데 지금은 6kg가 쪄서 78kg이다.
Q. 역동적인 투구폼이 김광현을 연상케 한다는 평가가 많다. 참고했던 부분이 있나? A. 투구폼은 김광현 선배님과는 크게 상관없다. 스스로 편한 자세로 던지다 보니까 그런 폼이 나온 것 같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투구폼이 그랬던 것 같다. 내가 느끼기엔 제일 편한 자세이자 제일 안정적인 자세이다. 다만 김광현, 구창모 선배님 영상은 평소 많이 찾아보면서 배울 점을 찾고 있다.
Q. 올해 구사할 수 있는 구종이 늘었다던데. A. 작년에는 직구, 커브, 스플리터 3개를 구사했지만 올해는 투심, 슬라이더를 더해서 5개의 구종으로 나설 예정이다.
Q. 스위퍼도 요즘 연습 중이라고. A. 올해부터 연습하고 있다. 요즘 유행이지 않나. WBC 결승전을 스마트폰으로 보고 있었는데, 오타니가 트라웃을 삼진 처리했을 때, 그 스위퍼에 매료됐다.
Q. 로봇 심판 도입으로 투수한테 불리하다는 평가도 있는데. A. 제구에는 스스로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딱히 걱정할 건 없다.
Q. 제구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나. A. 일단은 내 공을 믿고 이 공을 아무도 못 칠 것이라는 생각하고 던지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일단 많이 던져봤다. '어디다 던지면 어디로 가겠다' 이런 게 있는 것 같다.
Q. 작년 야구월드컵에 유일한 2학년 투수로 참가했는데 어떤 경험이었나. A. 다시는 겪지 못할 경험이었다. 그 대회를 계기로 올해 열심히 준비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게 패한 건 아직까지도 미련이 남아있다. 올해 다시 만나면 일본 꼭 한번 잡아보고 싶다.
Q. 야구월드컵 때 친해진 형들 중에 지금도 연락하는 선수가 있나. A. (김)서현 형이 저번에 먼저 연락 왔다. '150km/h 던진 거 축하하고, 잘하고 있다'라고 연락이 많이 왔다. 나도 그래서 '형이 더 잘하지 않냐'고 그런 식으로 말했다. (윤)영철 형은 아직 연락이 안 왔다.
Q. 등번호가 15번인데 무슨 의미인가. A. 중학교 때부터 어릴 때부터 달았던 번호고 이 번호를 달 때 잘했다. 어떤 특정 선수를 따라 달게 된 번호는 아니다. 다만 평생 달고 싶은 번호다.
Q.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는데. A. 일단 명단에 든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그런 거 신경 쓰지 않고 훈련 열심히 하고 있다.
Q. 메이저리그 욕심도 갖고 있나. A. 일단 모든 야구 선수라면 다 가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 생각도 많이 하고 있다. KBO리그와 메이저리그 각각 어느 정도 마음이 있는지는 현재로선 잘 이야기 못 할 것 같다.
박재웅 기자(menald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ports/article/6484622_3615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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