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앞두고 ‘광주’ 찾은 정치인들…“5월 정신, 헌법에 새겨야”

최기창 2023. 5. 1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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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 43주년을 하루 앞두고 여야 정치인들이 대거 광주를 찾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17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해 헌화·분향한 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5·18 민주항쟁에 크게 빚졌다. 우리 국민들이 오늘날 이만큼 민주주의를 누리는 것도 5·18민주항쟁의 헌신과 희생 덕분"이라며 "그래서 민주주의가 흔들리면 우리는 5·18민주정신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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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 43주기를 맞아 17일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5·18 민주화운동 43주년을 하루 앞두고 여야 정치인들이 대거 광주를 찾았다. 이들은 광주에서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되새겼다. 아울러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17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해 헌화·분향한 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5·18 민주항쟁에 크게 빚졌다. 우리 국민들이 오늘날 이만큼 민주주의를 누리는 것도 5·18민주항쟁의 헌신과 희생 덕분”이라며 “그래서 민주주의가 흔들리면 우리는 5·18민주정신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참배에는 부인 김정숙 여사와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함께 했다.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5·18 묘지를 참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명록에 ‘5·18민주정신이 언제나 우리 곁에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구묘역에 있는 고(故) 이한열 열사와 위르겐 힌츠페터 묘역도 찾았다.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중 ‘5·18 정신의 헌법전문 수록’을 하지 못했다는 점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문 전 대통령은 “공약을 했을 뿐만 아니라 재임 중 5·18민주항쟁의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는 헌법 개정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했지만 국회에서 제대로 심의가 되지 않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우리 정치인들이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노력을 계속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이날 오후 3시경 5·18 민주묘지를 찾았다. 추 장관은 참배 전 본지와 만나 5·18 정신의 헌법 수록을 강조했다. 추 장관은 “지금처럼 민주주의가 파탄난 상태에서는 5월 정신이야 말로 민주주의를 지키는 보루로서 되살려야 할 정신”이라고 말했다. 또 “새로운 전환기에 미래를 위한 길로 뻗어나가야 할 때에 퇴행하고 있다. 역사에 죄스럽다”면서 “조속히 국회에서 원포인트 개헌을 해서라도 다시는 광주 정신을 짓밟지 못하도록 못을 박아야 한다”고 했다.

권노갑 전 의원과 문희상 전 국회의장 등 동교동계 정치인들 역시 이날 5·18 민주묘지를 찾아 민주화 영령의 넋을 기렸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5·18민주묘지를 찾았다. 이 대표는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 등과 함께했다.

이 전 대표는 참배에 앞서 방명록에 ‘도도하게 흘러온 5·18 정신의 강물을 거스르는 사람들이 나오지 않도록 더 노력하고 정진하겠다’고 썼다. 이 대표와 함께한 허 의원도 방명록에 ‘5·18은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 자유민주주의의 상징이자 자체다. 헌법 수록에 애쓰겠다’고 적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광주를 방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사전환담 및 국회연설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이날 오후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찾았다.

한편 지난 광주 방문 때 추모식 참석을 약속했던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씨도 오전 10시30분께 국립묘지를 찾았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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