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오봉 전북대 총장 "글로컬대학 30 사업 반드시 유치…생존의 문제"

기사내용 요약
"단과대학·학과 간 벽 허물고 유사 교과목 통합 운영"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양오봉 전북대학교 총장이 17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대학본부 대회의실에서 글로컬대학 30 사업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05.17. pmkeul@nwsis.com

[전주=뉴시스] 윤난슬 기자 = 전북대학교가 최근 대학가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글로컬대학 30' 사업 유치를 위한 도전에 나섰다.

양오봉 총장은 17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글로컬대학 30 사업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면서 "뼈를 깎는 마음으로 대학의 체질을 바꿔 학생 중심의 대학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양 총장을 비롯한 본부 보직자들과 언론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글로컬대학 30 유치 의지를 담은 전북대 학사구조 개편 방향에 대한 설명과 언론의 질의응답 등이 진행됐다.

양 총장은 이날 모두 발언을 통해 "우리 대학 학사구조 개편의 기본 방향은 학생들이 오고 싶고, 다니고 싶고, 공부하고 싶은 대학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역과 국가, 사회가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뼈와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감수해야 한다"며 "대학의 존폐를 좌우하게 될 글로컬대학 30 사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담대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양 총장은 지역 내 국립대학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글로컬대학 30 사업 예비 계획서를 5월 말까지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지역 내 국립대학과 통합은 물리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쉽지 않은 문제"라면서도 "다만 지역 내 국립대학과 복수전공 교류 등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데 이는 실질적으로 통합하기보다는 훨씬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백기태 기획처장은 학사구조 개편안 프레젠테이션에서 "학문 분야나 모집단위별 광역화를 통해 단과대학 간, 그리고 학과 간 벽을 허물고 유사 교과목을 통합 운영해 학생들이 전공 선택의 폭을 넓히는 데 방점을 둔 학사구조 개편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100여 개에 이르는 학과를 대폭 줄여 기존 학과나 학부 중심의 학사 구조에서 전공(트랙) 중심의 학사 구조로의 변화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학사구조 내에서 사회 수요에 대응하는 유연한 맞춤형 전공을 운영할 수 있고, 일정 수준의 학생 충원율을 확보할 수 있어 학령인구 감소에 유연한 대처가 가능해진다고 대학 측은 전했다.

특히 전북대는 대학 내부뿐 아니라 지역 간의 벽도 허물어 이차전지와 수소에너지 등 지자체나 지역 산업체가 요구하는 연계전공 등을 신설해 지역 맞춤형 산업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14개 시·군 특화산업 중심의 지역발전연구소 운영으로 대형국책사업 등을 발굴해 지역발전을 이끄는 '플래그십 대학'의 면모도 확립할 수 있을 것으로 대학 측은 기대하고 있다.

양 총장은 "글로컬대학 30 사업은 지역소멸을 막고 지역과 대학이 상생·발전할 수 있는 필수적 사업"이라며 "전북대가 이 사업을 유치해 세계적인 글로컬대학으로 성장하고, 지역사회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성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글로컬대학 30은 담대한 혁신으로 지역 산업·사회와 연계한 특화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혁신을 선도하는 대학을 집중 육성해 대학과 지역의 동반 성장을 꾀하려는 사업이다.

교육부는 예비지정(6월 중 선정)과 본지정(9월 말 선정) 절차를 거쳐 올해 10개 내외, 내년 10개 내외, 2025∼2026년 각 5개 내외 대학을 선정해 대학별 1천억원씩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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