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9곳 지하철 전동차에 낙서' 20대 미국인, 집행유예 2년·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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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시설인 전국 9곳의 지하철 차량기지에 몰래 들어가 전동차에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한 낙서화인 그라피티(graffiti)를 그리고 달아났다가 구속된 20대 미국 국적 남성이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A씨 등은 같은달 11~23일 서울, 대전, 부산 등 전국 6곳 각 지하철 보안시설인 차량기지에 잇따라 침입해 전동차 총 8대의 외벽에 그라피티를 그리고 달아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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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보안시설인 전국 9곳의 지하철 차량기지에 몰래 들어가 전동차에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한 낙서화인 그라피티(graffiti)를 그리고 달아났다가 구속된 20대 미국 국적 남성이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인천지법 형사2단독 곽경평 판사는 17일 오후 열린 선고공판에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재물손괴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미국 국적의 A씨(27)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외국인으로 국내에 입국해 전국의 산재해 있는 다수의 차량기지에 침입해 전동차에 낙서를 해서 손괴했다"며 "야간기에 절단기를 이용해 철망을 절단해 범행 수법이 불량하고 수리를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피해의 정도도 가볍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피고인이 반년 가까이 구속돼 자성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보이고 뒤늦게나마 자신의 행동이 그릇된 것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며 "서울교통공사를 제외한 4개사 피해자들과 합의한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A씨는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았으나, 이날 집행유예가 선고되면서 풀려났다.
검찰은 앞선 결심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한 바 있다.
A씨는 지난해 9월24일 오전 3시께 인천시 남동구 지하철 차량기지에 공범인 이탈리아 국적의 B씨(28)와 함께 몰래 들어가 전동차에 'WORD(워드)'라는 그라피티를 그리고 달아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낙서는 가로 2m, 세로 1m크기로 지하철 외벽에 그려졌다.
A씨 등은 같은달 11~23일 서울, 대전, 부산 등 전국 6곳 각 지하철 보안시설인 차량기지에 잇따라 침입해 전동차 총 8대의 외벽에 그라피티를 그리고 달아나기도 했다. 이들의 범행 장면은 차량기지 내부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경찰은 112신고 접수 후 논현경찰서 강력 4개팀으로 수사 전담팀을 편성했다. 이후 폐쇄회로(CC)TV를 통해 동선을 추적하고, 탐문수사를 통해 A씨 등 2명을 특정했다.
경찰은 A씨 등 외국인 2명이 전국을 돌며 9곳에서 범행을 한 사실을 확인했고, 범행 후 A씨 등 2명은 인천공항을 통해 베트남으로 출국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해 공조수사를 벌였고, 지난해 11월12일 루마니아에서 A씨가 현지 경찰에 검거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인도를 루마니아 정부에 요청하고 국내로 강제송환해 검거했다.
A씨와 함께 범행한 B씨의 행방은 추적 중이다.
aron031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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