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총리, 5·18 언급하며 “北 인권상황 개선 노력할 것”
외국정상 연설 트럼프 이후 6년만
‘환갑’ 발음하며 수교 60년 되새겨
“한국은 원자력 에너지 리더
핵심 광물·청정에너지 모든 협력”
트뤼도 총리는 17일 국회를 찾아 의원들을 상대로 연설하면서 “캐나다와 한국은 원자력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했고 넷제로(Net-Zero·탄소중립) 세상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후정책이 곧 경제정책이자 안보정책인 만큼 한국과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외국 정상이 우리 국회를 찾아 연설한 것은 지난 2017년 11월 8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이후 6년 만이다. 트뤼도 총리는 “한국가스공사가 캐나다 LNG 사업의 합작 투자자로 참여하는데 이는 러시아 천연가스뿐만 아니라 석탄 사용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는 한국과 함께 핵심 광물부터 청정에너지 솔루션까지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됐다”며 “이것이 바로 오늘 오후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는 몇 시간 동안 핵심 논의 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과의 안보협력도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는 “독재주의가 힘을 얻고 있다”며 “북한의 정례적 군사도발을 목도하고 있고 이는 한반도, 북태평양 그리고 그외 지역의 불안정을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캐나다는 한국이 비핵화, 평화, 번영의 한반도를 위해 기울이는 노력을 지지한다”며 “우리는 지속적으로 북한이 대화와 외교의 자리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 인권에 대해서도 5·18 민주화운동을 언급한 뒤 “한국의 민주주의는 그냥 우연히 발생하지 않았다. 민주주의는 결코 노력 없이 지속되지 않는다”며 “우리는 한국과 협력 증진을 통해 북한의 인권상황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민주주의는 늘 독재주의보다 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는 또 캐나다 CBC에서 방영되어 큰 인기를 얻은 TV 시트콤 시리즈 ‘김씨네 편의점’을 언급하며 “캐나다는 한류를 받아들였으며, 경제적·사회적·문화적 그리고 역사를 통해 서로 긴밀하게 얽혀 있고 우리 미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 자신의 아버지가 총리 시절인 1973년 주한 캐나다 대사관을 개설했다며 당시 한국 대사의 아들이 자신의 선임 정책 자문관을 맡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본회의장 연설에 앞서 의장 접견실에 들러 김 의장을 비롯한 여야 지도부와 30분가량 환담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박광온 원내대표,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그는 환담 자리에서 이날 일정을 국립현충원에서 시작했다고 소개하고 “캐나다인이지만 한국의 애국지사로 간주되는 스코필드 박사의 묘비를 참배했다. 굉장히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프랭크 월리엄 스코필드 박사는 1916년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 교수로 내한한 후, 3 ·1 운동 때 일제의 포악상을 외국에 알린 캐나다인이다.
이날 트뤼도 총리는 김진표 의장을 만나 ‘매너 다리’를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기념촬영에서 김 의장과 키 차이를 맞추기 위해 다리를 벌리고 눈높이를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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